■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창의성과 독특함으로 ‘광주 음식’ 세계화해야”

미쉐린 가이드 예로 들며 음식 가치·철학·문화 설명

현대식 구절판·고추장 파스타 등 ‘모던 한식’ 소개도

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원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4기 K포럼 네번째 강좌가 지난 11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4기 K포럼 네 번째 강좌의 강연자로 나선 박정배<사진> 음식 칼럼니스트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한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큐 서울 방송 프로듀서와 NHK ASIA NOW 한국 담당 PD, 인디컴 경영 기획실장, 애니텔 대표이사, 도서출판 미컴 대표, 푸디즈 대표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박정배 음식 칼럼니스트는 지난 11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외식 트렌드와 광주 음식’이라는 주제 특강에서 미쉐린 가이드 등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지난해 두 번째로 발행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소개하며 맛깔스러운 음식사진과 함께 강의를 시작했다.

박씨는 “음식의 기준이 되는 미쉐린 가이드는 음식의 가치와 철학, 문화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 번쯤은 먹어볼 필요가 있다”며 “국가별이 아닌 도시별로 발간하는데, 서울은 27번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쉐린에 대해 “미쉐린은 1889년 프랑스 중부 클레르 몽페랑 지역에서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설립한 타이어 회사이다”면서 “당시 프랑스는 자동차도 적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자동차 여행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슐랭 형제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권하기 위해 식당부터 숙박시설, 주유소 등의 정보를 담은 책자를 내고, 미쉐린 가이드로 이름 지었다”면서 “이렇게 탄생한 미쉐린 가이드는 유럽·미국을 거쳐 아시아에까지 확산하며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또 “미쉐린 가이드는 최고점인 별 셋을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에 부여한다”며 “별 둘은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별 하나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에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맛집 랭킹 인터넷 커뮤니티 ‘코릿’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씨는 “코릿은 ‘코리아’(korea)와 ‘먹다’(eat)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합성어로 2015년부터 국내 외식업계 종사자와 미식 전문가, 요리·맛 관련 파워블로거 등 100명이 평가한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릿은 한식을 재조명해 건강한 식재료 사용과 조리법을 알리고, 혼합·혼술 등 1인 음식문화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며 “전통음식인 구절판을 현대식으로 표현하고, 고추장 파스타 등 모던한식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한식을 재해석한 ‘모던한식’이 뜨고 있다”면서 “창의성과 독특함을 가진 음식들은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K포럼 원우들은 새롭게 변해가는 음식문화와 전략들을 메모하며 강의에 집중했다. 또 미쉐린에 오른 식당들을 눈여겨보면서 “다음에 함께 가보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광주의 먹거리에 대해서 설명했다.

박씨는 “전라도 음식은 맛으로 유명하지만 광주음식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광주에는 ‘우삼탕, 용봉탕, 애저’라는 고급 보양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떡갈비도 광주 송정식과 담양식이 좀 다르다. 담양 떡갈비가 갈비뼈를 토대로 성형을 한다면 송정리 떡갈비는 뼈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를 주물러 성형한다. 이 때문에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홍어, 오리탕, 생고기 등 색다른 고기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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