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추모 물결

진도 팽목항·목포 신항 등 전국서 발길

‘미수습자 귀환·안전한 나라’한마음 기원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마련된‘기억하고 행동하는 광주시민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참배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학생들과 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왔어요.”

15일 오후 미세먼지가 짙게 끼고 바람이 차가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기억하고 행동하는 광주시민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등 시민단체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두고 설치된 분향소에는 수많은 추모객이 찾아 참사의 기억을 되새기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304명의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보며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향소옆에 설치된 노란리본 조형물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노란 메모지의 추모글들이 남겨 있다.
분향소 옆에 설치된 노란 리본 조형물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노란 메모지의 추모글들이 있었다. 광주의 한 어린이는 “언니 오빠들 천국에 가서 행복하게 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메모지에는 “희생자 부모님들 포지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다리시면서 힘드셨을 텐데 힘내셨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웃으면 아이들도 웃음이 나올 것이다” 가 남겨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준비한 ‘광주청소년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세월호 기억 전시와 버스킹, 플래시모브, 공동체 영화상영회 등 진행됐다.

세월호가 거치 돼 있는 목포신항과 진도 팽목항 등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추모문화제가 펼쳐졌다. 이날 오후 추모객들은 목포신항 북문을 지나 직립 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를 바라보며 4년 전 희생자들의 넋의 기렸다.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을 걸고 참사 당시 희생자들이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 세월호를 바로 세워 남은 미수습자 5명 수색과 침몰 원인 조사가 진행되길 바랬다.

목포신항 일대에서는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목포시민단체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도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 문화예술인, 시민들은 발언, 공연, 전시 등을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을 다짐했다.

진도 팽목항에서도 추모객들이 ‘팽목바람길’을 따라 걸으며 잊혀가는 팽목항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 지난 14일 개통식을 가진 ‘팽목바람길’은 약 12㎞로 ‘세월호 기억의 벽’에서 출발해 팽목마을, 마사방조제, 해안길, 잔등너머, 마사리, 간척지들 갈대밭 길을 거쳐 팽목항으로 돌아온다.

세월호 참사 4주기 당일에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진도항 일원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추모행사는 진도읍 실내체육관에서 진도 씻김굿과 추모 영상 상영, 4주기 세월호 참사 추모식, 국민안전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목포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기억하라 행동하라’란 주제로 전시와 공연, 토론회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유족들이 참여한 압화와 편지를 전시하는 특별기획전 ‘너희를 담은 시간’이 오거리문화센터에서 21일까지 열리며, 22일에는 목포신항에서 이어진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기억하라 행동하라’는 주제로 ‘예술인 행동 퍼포먼스’도 열린다. 광주극장과 메이홀&이매진,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16일까지 세월호 관련 영화가 상영된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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