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

미세먼지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작년보다 이른 벚꽃 만개는 봄나들이를 기다리던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와 강풍은 벚꽃엔딩을 재촉했고, 미세먼지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했다. 특히 미세먼지는 과거에 비해 잦아지고 심해져 인터넷과 언론에서 미세먼지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무엇일까?

미세먼지에 앞서 미세먼지와 헷갈릴 수 있는 황사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황사는 노란색의 모래먼지를 뜻하며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 황토고원 표면의 성분들이 떠올라 상공에서 바람(편서풍)에 의해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여 낙하하는 흙먼지다. 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 입자의 크기(직경)는 2~10㎛로, 노란 대기 상태로 인해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직경)가 10㎛ 이하인 ‘먼지’를 통칭하는 말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황사와 달리 화력발전소나 산업시설,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미세먼지의 강도가 강해지면 뿌연 대기상태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기관지 점막 등에 의해 거의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거나 심혈관 질환, 심하면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부병,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됨에 따라 국내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모색하는 정부정책을 요구하기도 하며, 특히 중국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중국을 대상으로까지 정부정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며 다방면에서 국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도 환경부와 함께 황사특보-미세먼지경보제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황사주의보를 없애고 미세먼지경보로 대체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경보는 환경부 소관으로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http://www.airkorea.or.kr)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기상청에서는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미세먼지팀을 운영하고 있으니, 수시로 대기상태를 확인하여 즐거운 봄나들이를 하길 바란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