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안 지연에 중3 학생들 ‘혼란’

개편안 고입 돌입 시기보다 늦은 8월 확정 예정

외고·자사고 준비생 3개월만에 입시전략 세워야

일반고도 마찬가지…“맞춤형 전략 찾기 어려워”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확정 시기가 중3 학생들의 본격적인 고입 돌입 시기보다 늦은 올해 8월 말로 예정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광주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 자료사진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확정 시기가 중3 학생들의 본격적인 고입 돌입 시기보다 늦은 올해 8월 말로 예정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형태와 대입 로드맵이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일반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의 진학 유불리가 완전히 갈리는데, 개편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고교 원서접수가 시작돼 ‘깜깜이 고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국 고교 입시는 지난달 광주지역 영재학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이미 막이 올랐다. 다수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고입에 뛰어드는 시기는 8월 초로, 이 때부터 과학고 원서접수가 시작돼 10~11월 마이스터고, 12월 초 자율형사립고(자사고)ㆍ외국어고(외고)ㆍ국제고ㆍ일반고로 이어진다.

문제는 현 중3이 치러야 할 수능 형태와 구조, 대입 시기, 고교체제개편 등을 총 망라한 대입 개편안이 8월 말에야 확정ㆍ발표된다는 점이다. 과학고 준비생들은 개편안이 나오기도 전에, 특목ㆍ자사고ㆍ일반고 준비생은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전략 세우기를 마쳐야 한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중3 학부모 정모(43)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를 해 왔다. 나같은 부모들이 주변에도 여렷이다. 그런데 최근 2022학년도 입시안 확정이 또다시 연기돼 어떻게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김씨 처럼 자녀를 외고나 자사고 등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적지않다. 2014년의 경우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30%이내 241명(광주시의회 유정심 의원 자료)이 타 시·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이들이 진학한 학교는 외국어고나 자사고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후에도 연간 200명 안팎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수시ㆍ정시 통합 여부와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 방향에 따라 입시전략은 물론 준비 내용도 달라질 수 밖에 없어서다.

실제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공을 떠넘긴 입시안은 어떤 조합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고교 별 유불리는 180도 달라진다. 대표적인 게 수학능력시험(수능)의 평가방법에 있어서 원점수 제시와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안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극대화되는 원점수 제시안을 따를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이 유리해진다. 반대로 수능이 절대평가로 진행될경우 변별력이 하락해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한 학생이 내신의 불리를 감안하면서까지 이들 학교로 진학할 수요가 떨어진다. 이에 학생ㆍ학부모들은 이런 유불리를 수시ㆍ정시 통합 여부와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 등에도 일일이 대입해보고 수십 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시전문기관 광주 대성학원 관계자는 “대입안이 ‘오리무중’이다보니 외고나 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고민이 클 것이다. 평소 목표한 고교로 진학해야 할 지, 일반고로 진학하는 게 유리할 지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다”라며 “결국 국가교육회의가 3~4개월의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3~4개월간의 여론의 향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란 말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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