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군기 잡기, 뿌리 뽑아야

안타깝다. 광주지역 대학가에서 아직도 군사문화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성과 인권의 향기가 넘쳐야 할 캠퍼스에서 잘못된 군대문화의 악취가 풍기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본보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광주지역 한 대학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단체 기합을 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여학생들이 대학 건물 옥상에서 단체 기합을 받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여학생들은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벽을 보거나 바닥을 보고 서 있었다.

해당 대학 총학생회장은 “해당 건물에서 군기를 잡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는 제보를 벌써 세 차례나 받았다”고 밝혔다. “교내 동아리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사진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대가 어느 시댄데 진짜 학교 망신이다’, ‘학교 다니기 무섭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800여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아직까지 단체 기합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사실로 판명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군대조직에서조차 단체 기합이나 얼차려 등은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 단체 기합은 누구도 수긍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단체 기합이 사실일 경우 학교측은 가해자를 학칙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 학칙을 강화해서라도 절대 대학가에서 군사문화의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에 나서야 한다. 대학가에서 음주강요, 가혹 행위 등 군기잡기 문화는 영원히 사라져야 할 우리 사회의 병폐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