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권운동가들 ‘5·18 정신 계승’

내달 亞인권헌장 선포식서 ‘광주선언문’ 채택

아시아 각국 인권운동가들이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을 위한 광주선언문을 선포한다.

2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내달 16일과 17일 이틀간 광주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인권헌장(Asian Human Rights Charter) 20주년 기념행사를 맞아 아시아 각국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광주선언문’을 채택한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국내 뿐 아니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끼치며 ‘아시아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0년 전후로 민주화 운동에 본격 나선 동남아시아국가들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근간으로 삼아왔다. 이번에 채택되는 광주선언문은 민주ㆍ인권ㆍ평화로 대표되는 1980년 5월 광주항쟁 정신이 오늘날 아시아 인권활동에 기여한 점을 담는다. 또 5ㆍ18 정신을 배경으로 1998년 선포한 아시아인권헌장과 별도로 광주항쟁 의의도 부각한다.

이날 선포식에는 아시아 각국 인권활동가, 광주인권상 수상자, 인권연구자, 해외에서 5ㆍ18 연대활동을 펼친 동포 등 160여명이 참석한다. 광주선언문은 개회식 포럼 기조 발표자로 나선 바실 페르난도 전 아시아인권위원장이 낭독할 예정이다. 아시아 각국 인권활동가들은 아시아인권헌장 보조헌장도 함께 발표한다. 광주에서 아시아인권헌장을 선언한 20주년을 기념해 보조헌장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3개 헌장으로 구성한 보조헌장은 정의권·문화권·평화권 등 세 가지 권리를 보강한다. 이를 위해 기념재단과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고 보조헌장 선포 실무에 착수했다. 한편 5·18정신을 토대로 한 아시아인권헌장은 지난 1998년 5월 17일 광주에서 선포됐다.

5ㆍ18기념재단 관계자는 “5ㆍ18정신은 1998년 인권헌장 선포 이후에도 아시아 전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각국 인권활동가는 이를 규정한 광주선언문과 새로운 현장 상황을 담아낸 보조헌장 채택 필요성에 공감하고 동참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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