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광주시장 경쟁 구도 사실상 확정

민주당 이용섭· 정의당 나경채·민중당 윤민호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인재 영입 ‘지지부진 ’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이용섭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 ‘역사에 남는 시장’이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용섭 후보 선거캠프 제공

6·13 지방선거가 5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경쟁 구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 속에 여당인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냐, 야당의 선전이냐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광주시장 경선(일반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ARS 투표 50%)에서 이용섭 예비후보는 최종 52.94%(감산 10% 포함)를 얻어 32.22%를 얻는데 그친 ‘3선 국회의원 출신’ 강기정 예비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첫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에 나섰던 양향자 예비후보는 14.85%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 후보는 탈당 전력에 따른 10% 감산으로 ‘원샷 승리(본경선 과반득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94%포인트 차로 과반을 넘기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강 후보는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최영호 전 남구청장과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윤장현 현 시장의 참모들과 지지층이 합세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
민중당 윤민호 후보

민주당이 공천을 확정하게 되면 현재까지 광주시장 선거 구도는 이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되게 됐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선정하고 유권자들과 만나면서 득표율을 높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두 당은 기존 정당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광주시장 선거 구도는 민주당과 옛 국민의당에 분리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3파전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에 민주당은 지역의 압도적 지지율을 바탕으로 본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거둬 이 후보의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의 압승 전략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마음과 현실의 괴리감은 상당해보인다.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마음을 굴뚝 같지만 현실적으론 선뜻 후보로 나서겠다는 인물은 없기 때문이다.

두 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나 유의미한 득표율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역에서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후보를 안 낼 수도 없고 내자니 마땅한 인물을 찾기 힘든 진퇴양난이다.

일단 두 당은 앞으로 남은 기간 인재 영입에 최대한 집중, 내달 초까지는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선거전도 지역 국회의원 조직이 없는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들어 조직력으로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관계자의 공통된 답변은 “현실적으로 여당에 맞서기에는 버겁다”며 “그래도 믿을 만한 곳은 지역 국회의원 조직이다 보니 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중심으로 선전을 기대해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인물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이번 주 중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미지수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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