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남도일보 기자 동행취재기

안나푸르나 설산에서 흘러내린 빙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설치 장소 바로 밑 해발 4천100m 지점 빙하와 안나푸르나 설산을 배경으로 시민원정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꿈과 도전의 희망봉’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은 높고 계곡은 깊었다. 과연 ‘세계의 지붕’ 다웠다.

구비구비 오르내린 비탈길은 가도가도 끝 없이 이어졌다. 올라 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도 부족했다.

모든 대원들이 고산증을 호소하며 힘들어 했다. 한 대원은 해발 4천m 지점에서 심장박동수가 1분에 50개 이하로 떨어지며 쓰러지는 긴박한 순간도 경험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베이스캠프 지점까지 완등했다.

‘희망나눔 김홍빈 2018 안나푸르나 광주시민원정대’(단장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의 세계 10위봉 안나푸르나 등정 이야기다.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인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길이 55㎞의 고봉으로, 해발 8천91m의 제1봉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의료봉사단을 포함해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시민원정대는 지난 6일 원정길에 올랐다. 원정대는 현지 도착 후 지난 8일과 9일 네팔 광주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또 지난 2015년 4월 지진피해를 입은 쿠스마시 파쿠와(pakuwa) 쉬리 비렌드라 고등학교를 찾아 피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며 민간외교 활동을 펼쳤다.

이어 지난 11일 카라반 시작점인 타토파니를 출발해 본격 등정에 나서 나흘만인 14일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원정대는 이번에 안나푸르나 가는 길 중 가장 힘든 루트인 북벽로로 등정했다. 이 길은 신루트로 한국인 최초로 알려졌다.

김홍빈 대장은 열 손가락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현재 11좌 완등)에 도전 중인 불굴의 산악인이다.

김 대장은 안나푸르나 북동릉 해발 5천100m에 제1캠프, 5천700m에 제2캠프, 6천500m에 제3캠프, 7천400m에 제4캠프를 설치하고 고소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계획대로 몸 상태가 만들어지고 날씨가 허락하면 5월 초·중순께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캠프에 홀로 남아 외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김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무사히 귀국하길 기원한다.
/kkt@namdonews.com
사진/나정희 대원

 

네팔 디무아에 자리한 광주진료소에서 현지인들을 보살피고 있는 전성현 광주진료소장과 네팔 의료진.
원정대는 본격 등정에 앞서 네팔 쿠수마시 파쿠와에 있는 쉬리 비렌드라 고등학교를 찾아 지난 2015년 발생한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했다.
원정대원들이 안나푸르나 등정 첫째날 계곡 위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네팔 디무아 광주진료소에서 박석인 미르치과병원장과 의료봉사단원들이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원정대원들이 등정 첫째날 해발 2천m 지점까지 오른 뒤 야영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원정길에서 작은 부상을 입은 대원을 의료진들이 상처를 소독한 후 바늘과 실로 꿰매고 있다.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김홍빈 대장의 정상 등극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라마제를 지내고 있다.
등정길에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 앞에서 원정대 홍일점인 이화진 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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