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대형세단 시장 쟁탈전 ‘본격화’

기아차 6년만 신형 ‘K9’출시…디자인·성능 업그레이드

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 판매…벤츠·BMW 등도 가세
 

기아차 신형 K9.

 

 

제네시스 G80 디젤.

수입차가 주도하는 대형차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한 신형 ‘K9’을 내놓고 최고급 대형 승용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는 신형 K9은 2012년 첫선을 보인 지 6년 만에 디자인과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등을 교체한 2세대 모델로, 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는 예전 모델보다 전장(길이)은 25㎜, 전폭(너비)은 15㎜ 커졌다. 차량 외형은 대형 세단에 걸맞은 위엄과 무게감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훨씬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들게 했다. 실내는 세계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감성적인 요소들을 넣었다. 색상 분야에서 권위를 평가받는 ‘팬톤 색채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7가지 색상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 등을 배치했다.

신형 K9은 3.8ℓ 가솔린과 3.3ℓ 터보 가솔린, 5.0ℓ 가솔린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신차 가격은 5천490만~9천330만원으로 책정됐다. 3.8ℓ 가솔린 모델은 고배기량의 6기통 ‘3.8 람다 II’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기존 3.3ℓ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가격대로 맞췄다.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 5천만원 중반대 가격은 K9이 유일하다.

앞서 제네시스도 G80의 디젤모델 출시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급차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새롭게 등장한 G80 디젤은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 충족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 등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효과적인 ‘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를 충족시켰다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에 의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 제네시스는 G80 디젤 출시를 계기로 전 차종(G70, EQ900 포함)의 모델별 내·외장 컬러 조합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더욱 다양한 내·외장 컬러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게 됐다.

수입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할인 정책에 힘입어 2월과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내수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BMW도 2월 벤츠의 뒤를 이어 내수 ‘톱5’에 오르는 등 독일 브랜드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아우디·폭스바겐도 판매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할인전을 선언했다

캐딜락은 CT6를 앞세워 7천만 원대 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전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온 아우디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 ‘A6’로 올해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신형 A6의 경우 상위 옵션을 대거 기본사양으로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출시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와 제네시스에 도전장을 내민 해외 브랜드들이 대형 세단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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