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24)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자원봉사캠프

“공동체 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어요.”

자원봉사자-마을주민 텃밭 공동 경작

배추·감자 등 수확물 나누며 정 쌓아

벽화그리기·정원가꾸기로 벽 허물어

광주 서구 광천동 자원봉사캠프는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터를 가꿔 텃밭으로 만들어 배추, 감자 등의 수확물을 나누며 정을 쌓아가고 있다.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이웃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자원봉사캠프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마을정화활동, 텃밭 가꾸기, 벽화그리기, 반찬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천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돼 있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많은 곳이다. 또 터미널과 가까운 탓에 외지인의 유입이 많다. 건강악화, 사업 실패 등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이 이곳저곳을 떠돌다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광천동 자원봉사캠프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봉사활동을 통해 닫혀있던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가고 있다.

특히 빈집은 범죄의 온상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쌓여있는 전단지와 잡초를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빈집들과 골목의 어두운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꽃과 식물을 심어 마을 곳곳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 시켰다. 마을 빈 공터에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로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곳이 있다. 미관상 좋지도 않을 뿐더러 악취도 심한 경우가 많다. 이곳도 지금은 정원으로 바뀌었다.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치를 담궈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워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에게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주고, 주민의식이 개선 되도록 홍보하고 계도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마을 주민들에게 미소와 생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화단과 벽화그리기 등을 통해 마음의 치유도 돕고 있다.

광천동 자원봉사캠프는 자원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통해 끈끈한 이웃간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마을 공터 일부를 텃밭으로 만들어 밭을 갈고 배추, 감자 등을 심고 수확한다. 이 과정에서 땀을 흘리며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마련돼 서로를 알아가고 한 마을의 이웃이라는 울타리가 형성된다. 또 땀 흘려 농사를 지은 후에는 수확물을 나눠먹으며 훈훈한 시간이 된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배추를 심어 수확하는 모습.
여기에는 이천휴 광천동주민센터장의 기여도 크다. 이 센터장은 광천동 자원봉사캠프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팔을 걷어붙인다. 주민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벽화를 그리는 것은 물론, 마을 특성에 맞는 활동들을 찾아 제안하고 도움을 준다. 금전적 지원이 부족한 곳에는 자신의 주머니를 열기도 한다. 마을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와 주민들을 응원하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천휴 광천동주민센터장은 “자원봉사자들과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점점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조금이나마 이들을 위해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연탄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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