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서…식당에서…사무실에서

“드디어 평화의 시대 왔다… 통일로 가즈아~”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에 지역민들 환호

감격의 눈물도… 아침부터 곳곳 TV 앞 북적

직원들 함께 모여 정상회담 지켜보는 회사도

2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이 남북정상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27일 오후 6시 20분께 남북정상이 함께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드디어 평화의 시대가 왔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무실과 카페 등에서 TV를 시청하던 일부 시민들은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역사적 상황을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에 저장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 라디오를 통해 합의문 소식을 접했다는 김지훈(41·광주 동림동)씨는 “남과 북 정상이 만나 합의문까지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번 합의가 단순한 약속에 그치지 말고 영구적이고 굳건하게 실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사 동료들과 TV를 통해 아침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봤다는 직장인 김모(32)씨는 “한반도가 드디어 하나가 됐다”며 “전 세계 마지막 분단 국가란 불명예가 70여년 역사만에 사라지게 됐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던 오전부터 감지됐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남한과 북한이 갈등과 대립관계를 종식하고 하나가 되길 간절히 희망했다. 이날 오전 9시 광주 서구 광천동 유ㆍ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 )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된 TV 스크린 앞엔 남북정상 간 역사적 만남을 목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28분께 70년 가까이 넘지 못했던 높이 5㎝, 폭 50㎝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순간엔 ‘와’하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출장차 광주에 온 박은정씨는 “TV나 다른 언론 매체를 통해 며칠 전부터 남북 정상들이 만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직접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 남과 북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통일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 ‘양동시장’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물론 물건을 구매하러 온 시민들까지 눈과 귀는 온통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TV 영상에 집중됐다. 상인 전모(64)씨는 “가슴이 뛴다. 당장 통일이 되진 않겠지만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관심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졌다. 식당을 찾은 시민들은 메뉴 주문보다 정상회담 이야기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데 더 집중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오늘같이 기쁜 날 한 잔 안 할 수 없다”며 같이 온 사람들과 건배 잔을 부딪히기도 했다.

27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직장인들이 모여 앉아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직장에서도 이날만큼은 하루 종일 남북정상회담이 단연 화제였다. 직장인들은 업무 도중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정상회담 뉴스를 접했다. 아예 직원들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회사도 있었다. 광주 동구에 위치한 (주)TZ크리에이티브 윤해성 부사장은 “직원들이 아침부터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일손이 잡히지 않아 아예 직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했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도록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