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에도 임금상승은 ‘부담’

5월 중기 SBHI 94.4…전월比 3.7p↑

“임금인상·내수부진…경영애로사항”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 5월 경기전망

광주 하남산단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A업체 김모(52)대표는 정부의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5월 경기전망을 다소 밝게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가격은 상승한데 비해 납품단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고, 직원들 임금마저 오르면서 당장 하루 버티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임금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채용은 엄두도 못내고 최근 사무직 직원 2명도 줄였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5월 경기를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건비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조동석)는 지역 중소기업 204개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4.4로, 전월(90.7)보다 3.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로 광주는 전월(90.7) 대비 3.7p 상승한 94.4, 전남은 전월(88.7)에 비해 5.1p 오른 93.8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월(93.1) 대비 5.2p 하락한 87.9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은 전월(99.1)대비 10.2p 상승한 99.1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서비스업, 건설업)은 경기회복 추세에 대한 기대감과 조기발주 물량 증가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경기전망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항목별로는 내수판매(90.2→ 93.1), 경상이익(83.8→ 85.3), 자금사정(75.2→ 77.9)은 상승하고, 수출(116.7→ 91.2), 고용수준(98.3→ 95.1)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63.2%)’, ‘인건비 상승(58.8%)’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은 최저임금 대폭 상승 이후 고질적인 애로사항으로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조동석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정부의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기대감은 있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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