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놓고 신안군수 선거 잡음

민주당 임흥빈, 전략공천 반발 탈당 선언

평화당 고길호, 전략공천 요구 탈당 배수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수 선거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규 개정을 통해 유력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데 이어 전략공천을 강행하면서 반발이 거세고, 민주평화당은 현직 군수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보이며 경선 참여를 거부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임흥빈 신안군수 예비후보는 30일 오후 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이 팽배해 있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임 후보는 “청년전략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진 신안군수 후보자 결정에 한없는 자괴감과 12년 몸 담았던 민주당에 심한 배신감으로 몸서리가 쳐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안군은 노인인구가 34%를 오르내리는 농어촌으로 청년전략의 어떤 정당성도 찾을 수 없는 곳”이라며 “청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공정경선이 가능했음에도 공정한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은 공천폭거”라고 전략공천을 비난했다.

임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김승규·박석배 예비후보와도 논의를 거쳐 ‘군민후보’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당의 공천권을 무력하게 만든 후보는 경선 배제’라는 원포인트 당규 개정을 통해 박우량 전 군수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근 천경배 추미애 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을 청년 몫으로 전격적으로 전략공천하면서 ‘낙하산 공천’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등으로 반발이 거센 가운데 민주평화당에서는 이 날 고길호 현 군수와 정연선 전 전남도의원의 경선을 확정, 고 군수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 군수는 평화당 창당 과정에서의 암묵적인 전략공천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며 경선을 요구할 경우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 군수 측은 창당 당시 현역 단체장으로 참여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받은 박홍률 목포시장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고 군수 측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채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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