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화상시스템으로 교육기회 확대

경기 과천서 열린 ‘과학 3色 콘서트’실시간 전달

학생들 강사와 쌍방향 소통…“물리적 제약 극복”

 

지난 27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 3색 콘서트’를 실시간 화상시스템을 통해 지켜본 목포 정명여고 학생들이 강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지난달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 역사적인 날 전남 교육계에서도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과학콘서트’에 전남의 학생들이 실시간 화상시스템을 통해 참여했던 것. 이날 강연은 실시간 화상시스템이 활성화될 경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명사들의 강연에 지역 학생들이 물리적 한계를 넘어 직접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3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과학 3색 콘서트’가 지난 27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미래사회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날 과학콘서트는 실시간 화상시스템을 통해 전남 목포 정명여고와 순천 금당고 학생 70여명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정명여고 학생 등은 카메라와 마이크, 녹화장비 등 실시간 화상시스템이 갖춰진 어학실과 교실에서 콘서트를 즐겼다.

학생들은 화상시스템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강의를 들으며 콘서트 내내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교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정명여고와 금당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모습도 과천에 있는 강연자와 관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비춰졌다. 강연자로 나선 이정문 화백은 화상으로 연결된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학생들도 손을 흔들며 이 화백의 인사에 화답하기도 했다.
 

과학콘서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강연을 듣고 있는 목포 정명여고, 순천여고 등 학생들 모습.

이날 콘서트에선 이상곤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의 강의가 가장 인기였다. 과기정통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중인 이 연구원은 이날 원소 주기율표로 가사를 쓴 ‘랩’을 선보여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실시간 화상시스템은 실제 현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상으로나마 실시간 연결돼 있는 만큼 학생들의 몰입도도 높다.

특히 이번 과학콘서트는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열리는 명사초청 강연과 북 콘서트 등 여러 교육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갖춰져있음을 확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경기도 과천과 전남 목포, 순천, 제주를 실시간으로 연결한 이번 과학콘서트는 화면 끊김이나 잡음 등 기술적 오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다만, 강연자들이 화상시스템으로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 보다 현장 관객 위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지역 아이들은 비교적 수동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향후 실시간 화상시스템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오은주 전남교육청 스마트교육팀 장학관은 “이번 과학콘서트는 실시간 화상교육시스템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전남의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접하고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실시간 화상시스템 확대와 다양한 교육기회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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