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서 영면

안장식 5월 17일 양림선교동산묘원서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故) 찰스 헌틀리(Charles Huntley·한국명 허철선)목사가 광주에서 영면한다.

헌틀리 선교사 유해 안장식은 내달 17일 오전 10시 광주 남구 양림선교동산묘원에서 열린다.

고인은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院牧)으로 재직하며 계엄군 만행, 참혹하게 살해당한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현장 등 항쟁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사택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 고립된 광주의 진실이 담긴 사진과 글을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언론에 기고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오월어머니상 개인상을 받았지만, 건강이 나빠져 광주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26일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헌틀리 목사는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가족에게 남겼다.

헌틀리 목사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화장한 유골 일부를 광주로 옮겨올 계획이다.

오는 15일 광주에 도착하는 유가족은 5·18기념재단 사무처에서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16일에는 아시아인권헌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월어머니집에서 간담회를 열며, 17일에는 기독병원예배와 안장식을, 항쟁 38주년 당일인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민주의종 타종,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함께 한다.

헌틀리 목사 유해 광주 안장을 추진해온 허철선선교사기념사업회는 헌틀리 목사가 지냈던 양림동 사택에서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추모행사와 전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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