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FC 서울 감독대행...황선홍 감독 자진 사퇴

"FC서울이 위기지만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서울의 자존심을 회복하도록 만들겠다." 

FC서울 새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감독대행(43)의 출사표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FC 서울은 30일 "황선홍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9일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

구단은 고심 끝에 황선홍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2016년 6월 중국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을 대신해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전북의 승점 삭감 덕분이었지만, 첫 해 서울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성적은 16승13무9패 승점 61점 5위. 상위 스플릿에는 포함됐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10경기에서 승점 10점(2승4무4패)으로 30일 현재 9위에 머물러다.

또 황 감독은 구단 간판 얼굴 박주영과도 마찰을 빚었다. 박주영은 최근 자신의 SNS 글을 통해 황선홍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일부 서울팬들도 황 감독의 선수 리빌딩과 성적 부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FC 서울은 이을용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2018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하나인 이을용 감독대행은 2003~2004년, 2006~2008년 서울에서 현역으로 활약했다.

2011년 강원FC에서 선수 은퇴한 후 강원FC 코치, 청주대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서울 코치진에 합류했다.

서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을용 감독대행은 서울 구단을 잘 알고 있고 또 선수들과의 유대 관계도 좋다.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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