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넘어 감성으로’…실속형 고급 대형 세단

기아차 THE K9 시승기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실속형 고급 대형 세단
고급스런 내외부 디자인 ‘감탄’
최고 수준 첨단 주행 신기술 ‘관심’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 기본 적용
 

지난달 25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북 순창 고추장마을까지 왕복 96㎞를 시승에 나선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THE K9이 2차선 국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코너링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아차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THE K9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기아자동차 제공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Technology to Emotion)’라는 기아자동차의 전사적 역량을 총 집결해 프리미엄한 가치의 정수를 담은 플래그십 세단 THE K9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 2012년 첫 출시 이래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THE K9은 현존 최고 수준의 첨단 주행 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하고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차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강력한 동력성능과 주행 안정감, 원하는 만큼 민첩하고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각종 성능은 시승하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였다. 지난달 25일 THE K9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라북도 순창 고추장마을까지 왕복 약 96㎞를 시승하며,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THE K9의 성능을 한껏 느껴봤다.

◇고급스런 디자인 눈길

이날 시승한 차량은 3.3 가솔린 터보 그랜드 마스터즈 풀옵션 모델로 드라이브 와이즈, 19인치 스퍼터링 휠,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이 적용됐다.

시승 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THE K9은 기존 K9보다 웅장해진 차체를 바탕으로 기품있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 디자인과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실내공간이 어우러져 정통 대형 세단으로서의 품격이 느껴졌다.

우선 전면부는 풍부하고 섬세한 후드의 면 처리를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겼다. 또 측면부는 휠베이스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비례감을 기반으로 시각적인 안정감과 중후함을, 후면부는 세련된 인상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보니 실내는 레이아웃을 수평으로 간결하게 전개해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모습이었다. 또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하고 센터페시아에서부터 도어트림까지 반듯하게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은 시야가 트여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세계적 색상 권위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최대 16개 부위에 무드 조명 ‘앰비언트라이트(Ambient Light)’가 배치된 THE K9의 실내는 안락함까지 더했다.

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와 협업으로 고급감을 강조한 ‘아날로그 시계’는 THE K9의 인테리어 완성도는 물론 중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첨단기술 집합체

시동을 걸자 국산 대형세단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이 눈에 들어왔다. 홈 화면에서 다양한 위젯을 원하는 곳에 배치해 내비게이션 안내와 동시에 미디어, 공조, 날씨 등 다양한 콘텐츠 확인이 가능해 편리했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내 신체 항목을 입력하니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기능이 활성화 돼 운전석 시트, 스티어링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영상, 아웃사이드 미러의 위치가 자동으로 최적화됐다. 목적지를 설정하자, UVO서비스로 지원하는 도착지 날씨와 미세먼지 수치가 표시됐다.

내기모드 버튼을 1초 가량 누르자 ‘공기청정모드’가 실행됐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공기청정모드는 미세먼지 경보 발령이 잦은 요즘 꼭 필요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차 광주공장 정문을 나서며 컴포트 모드를 설정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낮은 둔턱을 지날 때는 언제 둔턱을 넘었나 궁금할 정도로 흔들림 없이 지났다.

주행을 하며 THE K9에 대거 적용된 첨단 주행 신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로유지보조(LFA)’는 앞 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한편 차로 중앙 주행이 가능하도록 조향과 속도까지 자동으로 제어했다.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된 ‘차로유지보조(LFA)’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함께 운전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THE K9에는 기존 후측방 사각지대 감지 및 경보시스템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후측방모니터(BVM)’가 적용됐다. 주행 중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조작하자 클러스터의 해당 방향 게이지부에 방향지시등 선택 방향의 사각지대가 포함된 영상이 표시돼 안전한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승차감’ 최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니 경쾌한 엔진음을 발산하며 낮은 RPM에서도 순식간에 100㎞/h가 넘는 속도를 기록했다. 기존 대형 세단은 정숙함과 안락함을 강조하기 위해 성능을 양보했었는데 이 3.3 터보 모델은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운전자에게도 적합해 보였다.

가속능력 확인한 후 THE K9에 적용된 5가지(에코·컴포트·스포츠·커스텀·스마트) 주행모드를 차례로 체험했다.

주행모드별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사운드가 달리 표시됐고, 엔진 토크·변속·핸들 조작감과 연동해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은 주행환경이나 운전자 취향에 맞는 최적의 드라이빙을 도와줬다. THE K9의 개발과정에서 국내 도로를 노면의 특성에 따라 총 1천24개로 세분화해 실제 도로환경에서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단단하고 균형감 있는 서스펜션으로 곡선 구간에서는 착 감기는 핸들링으로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앞, 뒤좌석간 대화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평상시처럼 자연스럽다. 바퀴에서 올라오는 소음에서부터 차체와 공기의 마찰로 인한 풍절음을 더 섬세하게 잘 다듬어 차단했다. 진일보한 외부 소음 차단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다. 타이어로부터 노면의 질감이 전달되지만 승차감에 해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거친 노면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에 THE K9을 다시한번 평가하게 됐다.

곡선 구간에 가까워오자 차량 속도가 자동으로 감소했다. 기존 고속도로와 안전구간에서 작동하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이 자동차 전용도로와 곡선구간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돼 주행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고속 주행에 돌입해도 기존의 차량에서 느껴지던 불안감이 사라졌다. 역시 대형세단의 장점이자, 기아차의 기술력에 감탄을 한번 더했다.

코너링도 퍼포먼스 세단답게 우수하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국도로 진입하는 인터체인지 부근 비교적 급격한 코너에서 선회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탑승해 본 THE K9은 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THE K9의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이 플래티넘 I 5천490만원, 플래티넘 II 5천950만원, 플래티넘 III 6천890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7천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이 마스터즈 I 6천650만원, 마스터즈 II 7천370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8천230만원 ▲5.0 가솔린 모델 퀀텀 9천330만원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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