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 구청장 경선, 시장 후보 대리전 양상

광산, 민형배-이용섭…북구, 강기정-이용섭

단일화 등 후방 지원…제식구 챙기기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구청장 후보 경선이 광주시장 후보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이용섭 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한 강기정 전 국회의원, 강 전 의원과 단일화를 선택한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을 지지했던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산구청장 경선은 이용섭 후보측과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측이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은 김삼호·윤난실·윤봉근(가나다 순)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당시 청와대 ‘동료’였던 민 청장과의 인연으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노동운동가이자 광주시의원 출신은 윤 예비후보는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을 지냈고 ‘광주 첫 여성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김삼호·윤난실 예비후보는 ‘친(親) 민형배’ 측으로 분류된다.

반면 교사출신으로 광주시의장을 역임한 윤봉근 예비후보는 광주시장 경선에서 이용섭 전 부위원장을 지지하는 등 ‘친이용섭’ 측이다. 윤봉근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선을 사흘 앞두고 김영록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던 임한필·장성수 예비후보도 이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친이용섭계로 분류되는 후보였다.

윤 후보가 단일화 작업을 서둘러 진행한 것은 친민형배계와 맞서 친이용섭계 후보를 한명으로 압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일화에 나선 한 후보는 “광역의원 경선에서 이용섭 후보를 지지했던 후보가 2명이라도 승리했다면 단일화 없이도 승산이 높았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고심 끝에 단일화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구에서는 친이용섭계인 문인 예비후보와 친강기정계로 분류되는 문상필·조오섭 후보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기정 전 의원은 경선에 앞서 문·조 후보의 단일화를 중재해 후보간 합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문 후보가 불공정하다며 무효를 주장하면서 단일화는 불발됐다. 강 전 의원측은 “단일화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구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용섭 후보는 광주시장 경선에서 승리한 뒤 문인 후보 선거캠프를 직접 방문해 정책 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전에 나선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광주시장 후보측의 행보에 “지나친 제 식구 챙기기 아니냐”며 불편한 속내를 보내고 있다. 같은 당 소속 후보끼리 편을 갈라 놓는 것은 경선 이후 본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가로 막는 처사라고 지적한다.

한편 민주당 광주 구청장 경선은 오는 3~4일 이틀 동안 권리당원 ARS 투표 50%+안심번호 선거인단 ARS투표(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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