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에 인터넷 검색 기록 삭제 옵션

저커버그 F8 기조연설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 웹 사이트를 통해 신발 하나를 검색했다면, 페이스북에 들어갈 때마다 똑같은 신발 광고가 계속 올라오는 것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지 않았을 때도 인터넷 사용 기록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온 대표적 사례다.

‘타깃 광고’를 위한 전형적 수법인 웹 검색 기록을 통한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해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선택사항으로 넘겼다. 이용자 스스로 웹 검색 기록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페이스북에 검색 기록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F8) 기조연설에서 “당신의 웹 브라우저에서 쿠키와 기록을 지우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서 ‘클리어 히스토리(기록 삭제)’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 업데이트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이용자가 삭제하거나 미수집 요청을 한다고 해도 인터넷 검색 기록은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개인의 프로필과 연계되지 않으며 ‘익명’의 통합 데이터 그룹에 속하게 돼 오로지 연구, 분석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페이스북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과 직결된 것이어서 ‘파격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용자 정보 대량유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곤경에 처해있는 페이스북은 연중 최대 행사인 F8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큰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는 그동안 나온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업데이트”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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