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마중물’ 자격증 따기 열풍

전기·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시험에 1만명 몰려

한국전력 등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취업에 유리

공인중개사 도전 중년도 증가…‘인생 2막 준비’
 

지난달 28일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전기기사와 소방설비전기기사 국가기술 자격시험이 열렸다. 이날 1만여 명의 응시생이 몰려 극심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기업과 공공기관의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 취득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에너지밸리 입주업체에 취업하기 위한 20∼30대 취업준비생들이 전기 관련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에는 전기기사와 소방설비전기기사 국가기술 자격시험이 열렸다.

이날 국가자격증 시험에만 1만여명이 몰려 전기관련 자격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년에 4번 열리는 국가기술 자격증 시험엔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본부 관계자는 “한전 등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방인재 채용을 확대하면서 취업준비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기 등 자격증 취득은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격증을 따면 쉽게 사무실을 차릴 수 있는 ‘평생자격증’이라는 인식 때문에 은퇴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응시자들이 늘어 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은 2014년 9천410명, 2015년 1만2천515명, 2016년 1만2천809명, 2017년 1만2천947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가 증가하면서 광주지역 시험장도 지난 2016년 9곳에서 2017년에는 11곳으로 2곳이 더 확대됐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올해부터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며 “정년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어 안정적인데다 현재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쥘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험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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