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마리에 2만원…“국민간식 옛말”
교촌치킨, 5월부터 배달료 2천원 챙겨
“가격인상과 마찬가지”…소비자들 불만
햄버거·피자도 배달 최소 결제금액 올려
 

‘1인 1닭’이라는 수식어가 생겨날 정도로 국민 대표 야식으로 자리잡은 치킨 몸값이 2만원 시대를 맞았다. 지난 1일부터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시 건당 2천원의 추가 배달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치킨 메뉴에 따라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교촌치킨의 배달서비스 유로화 여파가 다른 업체에게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bhc치킨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가격인상이나 배달비 유로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BQ치킨 역시 아직까지는 치킨값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김모(광주시 동구 서석동·27·여)씨는 “치킨 배달료 명목으로 2천 원을 더 받는 것은 가격 인상과 마찬가지다”며 “치킨집에 가서 직접 주문하고 가져오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의 경우 포장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 대부분 치킨 가맹점에서 포장시 2~3천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피자, 햄버거도 배달료를 올리거나 유료화로 돌아서고 있다.

관련업체마다 거리에 따라 1천원에서 최대 4천원까지 배달료를 받고 있다. 햄버거와 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도 배달 최소 결제 금액을 올리는 등 배달비 인상에 나섰다. 피자헛은 지난달 8일부터 배달 최소 결제금액을 1만2천원에서 1만5천900원으로 32.5%나 올렸다. 할인 및 멤버십 포인트 적용 후 실제 결제금액이 1만5천900원 이상이어야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미스터 피자도 지난 1월부터 스파게티와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만 주문할 경우, 결제금액이 1만4천원을 넘어야 배달해 주고 있다. 버거킹은 기존 8천원에서 1만원(25%)으로, KFC는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맥도날드는 8천원에서 1만원으로, 롯데리아도 9천원에서 1만원으로 배달 최소 결제금액을 각각 인상했다.

직장인 박정현(28)씨는 “최근 배달앱을 통해 저녁메뉴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배달료가 4천원이라는 말에 주문을 포기했다”며 “4천원이면 편의점에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인데 배달료마저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너무한 처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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