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광주교대 총장후보자 성추행 의혹 내사 착수 

학생들 "교수가 노래방·식당서 신체 일부 만져"

해당 교수 "추행 전혀 없어…법적 대응도 검토"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후보자가 과거 외국인 교환학생과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광주교대 총장 후보자인 A교수가 지난 2010년과 2016년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교대 대학본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A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자체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교환학생으로 광주교대에서 6개월간 공부한 B씨는 "A교수가 강제로 신체 일부를 만지고, 입을 맞췄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시 대학본부 간부였던 A교수의 초청으로 B씨 등 외국인 교환학생 4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고, 노래방까지 동행했다.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듯 보이는 A교수는 B씨에게 입을 맞췄고,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잇달아 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학교관계자를 통해 A교수에게 항의했다. '자식처럼 친근하게 여겨 그랬다'는 취지의 해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교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C씨도 2016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위에 있는 지위를 이용해 야만스럽고 치밀하게 여학생을 성추행한 교수가 있었다"며 "반바지를 입은 다리를 가린 앞치마를 치우고,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치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찰은 학생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저녁 식사 이후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한국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해 경비를 계산했다"며 "환호하던 교환학생들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악수만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악수 뒤 음료수만 사주고 귀가했다. 당시 술도 마시지 않았고, 추행 또한 전혀 없었다"며 "누군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음해할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졸업생이 제기한 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C씨와 밥을 먹은 사실이 없다.

(C씨가)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글을 썼다"며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이 의혹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혀 검증받았다.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A교수는 최근 1년 이상 장기간 공석 상태인 광주교대 총장 후보로 입후보해 직선 결선투표 끝에 총장후보자로 뽑혀 교육부에 현재 교육부에 추천된 상태다.

교육부의 인사위원회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총장으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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