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끝나자 지방선거 열기도 하강

공약·정책 제시 기자회견도 거의 사라져

경쟁정당 약세 주요 원인…일당 독주 병폐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종료되자마자 선거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 ‘경선=당선’이라는 등식이 나오면서 치열했던 경선 열기와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6·1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을 찾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길은 뜸해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기자들을 상대로 정견발표을 하거나 의견을 전달하고 자신의 입지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시의회 브리핑룸을 이용했지만 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후로는 조용하기만 하다.

8일 광주시의회서 열린 기자회견은 3건에 불과했다. 오전 10시 30분 광주시농민회의 민중당 후보 지지선언, 11시 무소속 임우진 서구청장 후보 정책 발표, 오후 2시 바른미래당 김영우 동구청장 정책 기자회견 등이다. 9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와 민주당에서 탈당한 장성수 광산구청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 등 2건의 기자회견만 예정돼 있다.

민주당 경선 전인 지난달 9일부터 경선이 끝나기 전인 20일까지 매일 6~8건의 기자회견이 열리던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선 출마 예비후보자가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지지자들이 시의회 브리핑룸으로 밀물처럼 채웠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 됐다. 밀려드는 브리핑룸 이용 요청에 시의회 출입 기자단은 다른 예비후보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기자회견 일정을 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열기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열기가 급격하게 식은 이유로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후보는 민주당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경선이 성사되는 곳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경선 흥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들 역시 당의 공천을 받은 마당에 굳이 광주시의회까지 와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발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지방선거 일당 독주의 병폐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민주당에 대한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굳이 내가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텐 데 하는 무기력증이 유권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일당 독주의 병폐이다”면서 “이럴 때 일 수록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선거 열기를 북돋아줘야 하고 유권자도 후보들을 더욱 냉철하게 판단해야 정치가 발전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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