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단체장 여성후보 단 1명

민주평화당 박소영 영암군수후보 뿐

여성단체연합, 오늘 기자회견서 비판

6·13 지방선거 광주·전남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올해 선거에서도 여성의 정치 진출의 벽은 높기만 했다. 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 본선에 나설 여성 후보가 겨우 1명에 불과해 사실상 0%에 가깝다.

8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4명, 전남에서는 2명의 여성 후보가 광역·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냈으나 당내 경선에서 5명이 탈락했고, 한 명만 경선을 앞 두고 있다.

광주의 경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전국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을 목표로 광주시장에 도전했으나 본경선에서 탈락했다.

동구청장 양혜령 후보와 광산구청장 윤난실 후보도 힘겹게 경선 컷 오프를 통과했지만 본경선에서 높은 벽을 실감케했다.

양 후보는 본경선에서 20.42%를 얻는 데 그쳐 47.29%를 얻은 임택, 22.85%의 강신기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윤 후보(26.25%) 역시 52.64%의 김삼호 후보, 26.36%의 윤봉근 후보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김금림 후보는 경선 컷 오프됐다.

전남에서는 민주당 김유화 후보가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일반 시민 ARS 투표 합산 득표율 19.93%로 경찰서장 출신 권세도(50.19%), 현직 시장인 주철현(38.92%)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광주·전남에서 남은 여성 후보는 민주평화당 영암군수 후보인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리가 유일무이하다. 박 후보 역시 현직 군수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해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입후보자는 각각 7명과 3명이었지만 모두 남성이었고, 광주 구청장 후보 16명 중 여성은 2명이었지만 당선자는 없었다. 전남에서도 22개 시·군 입후보자 80명 중 여성 1명이 겨우 본선에 나섰지만 당선과는 멀었다.

이에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지방선거 각 당 예비후보자 등록현황과 경선 결과에 따른 출마자 성별 비율 분석을 통해 여성정치 대표성에 대한 각 당의 이행의지를 살펴보고, 후보의 성범죄 전과에 대한 여성단체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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