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상생하는 귀농·귀촌”

이동근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장·노년층의 탈도시화로 인해 귀농·귀촌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더 나은 삶을 향한 욕구 현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14년 31만 115명, 2015년 32만 9천368명, 2016년 33만 5천383명으로 해마다 1만여 명 정도가 증가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는 농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의 인구 감소세를 완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한 직거래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농촌체험 관광을 확대하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새로운 작목 도입, 재능 기부, 교육 참여 등 농촌공동체의 활력소와 역동성을 증가시켜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가족 간의 합의다. 농촌과 농업을 이해시키고 가족이 함께 논의, 최종 결정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사전 준비다. 발품을 팔아 이주하고자 하는 마을의 이장이나 주민들과 교류해야 한다. 농촌의 농지와 주택 등 부동산 거래는 소문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영농기술정보 습득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향수에 젖어 전원생활을 꿈꾸기보다는 지역 정서와 문화, 노동, 경제적 여건 등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귀농·귀촌이 늘어나면서 이주민과 정주민 간의 생활 방식이나 정서·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가끔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강진군은 이장단, 부녀회 등 지역민과의 융화 워크숍, 농업인 학습단체회원들과 함께하는 한마음 대회, 재능나눔 봉사활동, 감성화합마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오해와 편견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30년 후 일부 지자체의 인구절벽, 지방소멸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농촌 지자체의 가장 현실적인 인구증가 대책으로 유능한 귀농·귀촌인 유치의 절실함을 느낀다. 큰 결심과 부푼 희망을 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오는 이주민들을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이주민들은 재능기부 등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귀농·귀촌의 시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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