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전갑수 (주)백양실업 회장

“직원들이 더불어 성장하는 근무 환경 자부심”

장애인 전용 기숙사 마련…직원들 불편없이 근무

“의료세탁물 국민 건강 직결…병원 등 의식 전환 시급”
 

전갑수 (주)백양실업 회장

“장애인·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전갑수(58) (주)백양실업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백양실업을 인수하자 마자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근무환경이 열악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나 직원간 화합에도 차질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료 세탁물 처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업장이다. 이에 공장동을 새로 증축하고 첨단 세탁 시설을 도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통근 거리가 불편한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도 새로 만들었다.

또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목포인성학교와 함평영화학교, 함평 장애인직업훈련원 등에 추천을 받아 지적 장애인 등 15명을 채용했다. 장성군 다문화가족 일자리센터와 일자리 협력 MOU를 체결해 필리핀과 베트남, 몽골, 태국 등 다양한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채용하고 있다.

백양실업에서는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은 없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도 불편없이 근무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공장 전 시설을‘무장애’ 시설로 구축했다. 이에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정은 물론 호남 최초의 BF 사업장 예비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이름 올렸다. 공장내 체육관이 지어지면 정식 인증을 받게 된다.

전 회장은 “일자리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드리고 싶어 BF사업장을 추진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비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BF 사업장 예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장애인관리공단 광주지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전 회장은 “김철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광주지사장이 장애인들에 대한 애착과 상생을 위해 기관과 사업장이 연계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예비 인증이 된 이후에도 분기마다 방문해 지도 점검하며 사후관리까지 도움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양실업은 의료세탁물 감염 방지를 위해 세탁물 수집, 운반 과정부터 처리까지 오염구역과 비오염구역으로 철저히 분리해 운영한다. 의료기관 세탁물은 관리 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세탁물 관리규칙’에는 병원세탁물을 통한 2차 감염과 병원균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물 구분 및 세탁물 수거, 이동 차량의 분리 운영 등 관리 조항을 정해놓고 있다.

전 회장은 “백양실업은 세탁물 수거용과 납품용 차량부터 오염물과 비오염물 등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등 2차 감염 발생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면서 “또한 최첨단 세탁 장비로 14번의 세탁 과정을 거쳐 환자와 의료진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맞닿는 세탁물들을 최상급의 품질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 회장은 “의료 세탁물은 가정의 옷 세탁과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관련 법령이 허술한 상황이다”면서 “병원 등 관계기관에서 의료 세탁물 배출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시급하고, 행정기관에서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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