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저혈당 증상도 유의해야

<조상훈 전남 보성119안전센터>
 

전 세계 성인의 8.3%가 가진 당뇨병. 우리나라는 어떨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로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약 258만 명이고, 이는 30세 이상 인구의 약 12%에 해당한다. 기름진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서 ‘부자병’이라고 하는 이 병은 매년 약 4~6%씩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이 높은 것만을 경계한다. 그러나 당뇨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뇨약을 섭취함으로써 저혈당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저혈당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에 있다. 당뇨병의 치료는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의 적절한 용량 및 투여 시기, 규칙적인 식사량과 운동량 등의 균형이 중요하다.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의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투여 시기가 부적절했을 때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같은 용량과 같은 투여 시기에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했을 경우에도 식사량이 불규칙하게 줄어들거나 운동량이 부적절하게 많아지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음주에 의해서도 흔하게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혈당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저혈당이 발생하게 되면 현기증, 피로감,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해지면 발작, 의식소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속되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저혈당증이 의심될 때에는 빨리 당분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탕이나 초콜릿 등이 대표적이다. 저혈당 환자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사탕이나 설탕물 같은 당분을 섭취해주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시행해서는 안 된다. 기도를 막아 더 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포도당 수액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즉시 119나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간혹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이송이나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저혈당의 경우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여 저혈당의 원인파악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당뇨로 인한 약을 섭취하는 환자는 저혈당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상 저혈당 증상에 유의하며 유사증상 발생 시 섭취할 수 있는 당분이 있는 식품을 상비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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