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곰팡이, 양서류 멸종시킬뻔한 항아리 곰팡이...한국 무당개구리가 근원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서울대 공동연구팀 유전자 분석 결과 발표

항아리 곰팡이, 전세계 양서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을뻔한 "항아리 곰팡이" 그 첫 발생지가 한국으로 무당개구리가 근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지

11일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에 발표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와 서울대 등의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1993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항아리곰팡이는 개구리나 도롱뇽 등 양서류 피부에 기생하며, 피부 가장 바깥쪽은 케라틴 단백질을 먹이로 삼는다.

하지만 피부로 호흡을 하는 양서류의 특성으로 인해, 일단 항아리 곰팡이에 감염될 경우 90% 이상이 질식 혹은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항아리곰팡이는 물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개체 간의 접촉 없이도 전염 속도 또한 빠르다. 20여년 동안 200종이 넘는 양서류가 항아리곰팡이로 인해 멸종한 이유다.

연구진은 세계 각지에서 항아리곰팡이를 수집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 서식하는 무당개구리에서 나온 항아리곰팡이의 유전적 다양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오히려 한국 개구리들에겐 항아리곰팡이가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찌감치 항아리곰팡이에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연구진은 1950년대 이후 교역이나 군수 물자 수송 등을 통해 항아리곰팡이가 다른 나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당시 유럽에서 무당개구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상용으로 많이 수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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