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매시장도 얼어 붙었다

광주, 토지 경매 진행·낙찰건수 올들어 최저

전남, 조선업 침체로 주택 경매 물건 쏟아져
 

지지옥션 4월 광주·전남 경매동향

4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광주지역 토지 낙찰가율이 절반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남지역은 조선업 경기 침체 여파로 주거시설 경매물건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밝힌 ‘2018년 4월 경매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토지 경매에서는 23건이 경매 진행돼 13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59.3%로, 전월의 119.7%에 비해 무려 60.4%p 떨어졌다. 토지 낙찰물건 중 감정가격이 가장 높은 광산구 박호동 소재 임야 4만3천636㎡ 경매에 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1억9천199만원의 28%인 5천320만원에 낙찰돼 전체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두 번째 높은 감정가를 기록했던 북구 임동 소재 대지 554.5㎡ 경매도 감정가 1억4천971만원의 40%인 5천961만원에 낙찰되는 등 감정가 1억원 이상 두 건의 낙찰가율이 모두 40% 이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은 62건이 진행돼 31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92.9%로 전월대비 5.5%p 하락했다. 특히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는 올들어 최저치였다. 주요 낙찰사례로는 서구 동천동 휴먼시아 아파트 76㎡ 경매에 1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02%인 2억5천503만원에 낙찰돼 4월 광주지역 최다 응찰자 물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4월 전남지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전남 주거시설 경매는 211건이 진행돼 이 중 98건이 새 주인을 만났다. 4월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 211건은 전월대비 85건이 증가한 수준이며 2015년 11월 222건을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다 건수였다.

하지만 평균 낙찰가율은 3개월 연속 하락한 77.7%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저치였다. 이는 조선업 등 지역산업 경기 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라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보성군 보성리 소재 보성센트럴뷰 아파트 18채, ㈜선하가 소유한 순천시 생목동 파레스 아파트 32채 등 대규모 물건이 쏟아지며 경매진행 건수가 크게 늘었다.

4월 전남지역 토지는 509건이 진행돼 252건이 낙찰됐다. 토지 경매 진행건수도 전월대비 127건 증가했으며 낙찰건수도 72건 늘었다. 평균 낙찰가율은 89.0%로 전월 대비 20.7%p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이며 2017년 8월 74.1%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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