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은 안전 지켜주는 ‘자동차 언어’

<허진호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오래전에 “방향지시등은 자동차의 언어입니다”라는 공익광고를 본 적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로 할수 있는 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로 인해 헐뜯고 싸우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말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차량들 사이에도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차도 위에서 다른 차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거는 것,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깜빡이라고 부르는 방향지시등이다.

이런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는 이유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안전운전의도와 진행방향을 알리고 이를 통해 다른 운전자의 운전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의 경우 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주말이나 어둠이 내리는 저녁시간, 출·퇴근 시간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무리하게 급차로 변경을 하면서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당할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38조 제1항에 ‘모든 운전자는 좌·우회전, 횡단, 유턴의 경우 전방 30m(고속도로 100m)에서 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시에는 승용차는 3만원, 이륜차는 2만원, 자전거는 1만원의 범칙금을 받을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아 잦은 교통사고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운전하다 보면 앞차의 급정거나 갑작스런 끼어들기로 인해 놀라는 경우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는 뒷차의 안전거리 미확보도 문제겠지만 앞서가는 차량의 뒷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운전자들은 속도준수와 안전거리 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방향지시등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향지시등 조작이 결코 초보운전자의 잔유물이 아닌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모도 인식했으면 한다. 방향지시등 작동은 단순한 교통법규 차원을 넘어서 도로를 운행하는 많은 자동차 상호간에 철저히 지키는 약속이다.

아름답고 고운 말이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것처럼, 바르고 정확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여 운전자 누구나 미소 지으며 운전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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