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3중고’에 허리휜다

高유가, 기름값 연중 최고치
高금리, 주택담보대출 5%대
高물가, 쌀·감자가격도 ‘껑충’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경유와 등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도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앞으로도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다. 현재의 금리상승 추세라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한이 연말에는 최고 6%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감자·무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배달음식 등 외식물가까지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름값 연중 최고치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18년 5월 둘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7원 상승한 리터당 1천564.2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올랐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2월 둘째주에 기록한 1천565.6원이었다.

같은 기간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7.5원 상승한 1천363.2원으로 올 들어 가장 높다.

광주지역은 이날 기준 휘발유는 1천572.17원, 경유는 1천372.70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광주시 서구 D주유소로, 리터당 1천482원이었다.

운전자 차모(29)씨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할 만큼 천천히 내려가는 반면에 가격상승은 운전자들이 부담을 팍팍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5%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에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다시 5%를 넘어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적용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가 3.67∼5.01%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상단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에 근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8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9∼4.90%이며, KB국민은행은 3.67∼4.87%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5∼4.75%, KEB하나은행의 경우는 3.527∼4.727%였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달째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인하하기도 했지만, 시장금리의 빠른 상승세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변동금리로 대출을 이용 중인 서민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며 “통상 주택담보대출액이 억대인 만큼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피부로 느끼는 대출이자 부담은 훨씬 클 것이다”고 말했다.

◇물가도 상승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쌀(20kg) 평균 소매가격은 4만7천242원으로 1년전의 3만6천133원 비해 무려 37.7%나 뛰었다. 감자도 지난 11일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730원으로 평년(350원)보다 두배이상 올랐다. 이달부터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가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오징어는 평년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국민 대표 야식으로 자리잡은 치킨 몸값도 2만원 시대를 맞았다.

지난 1일부터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시 건당 2천원의 추가 배달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치킨 메뉴에 따라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김밥천국, 서브웨이, 커피빈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PB) 비식품 상품 60여 개의 가격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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