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김종배 前 의원 광주시장 후보 확정

5·18 시민군 사령관 출신, 전두환 정권서 사형수

민주 이용섭 후보에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돼

민주평화당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종배 전 국회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민주평화당이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5·18 사형수’로 불리는 김종배<사진> 전 국회의원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대결하는 전략적인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평화당은 14일 제10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김종배 전 의원을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배숙 대표는 “김 후보는 잘 아시다시피 5·18 시민군 사령관이고 또 전두환 정권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인물이다. 이번에 5·18도 다가온다”면서 “평화당 광주시장 후보로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꼭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호남에 기반을 둔 평화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며 “호남에서 평화당이 중심이 돼 한국의 정치를 선도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출마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광주가 우리 역사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글거리는 용암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광주를 안고 뛰겠다. 광주시청에 전두환 정권에 협력했던 자의 사진이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이용섭 후보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총위원장’으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했고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5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바 있다.

평화당이 이 전 부위원장에 맞설 ‘최적의 카드’로 김 전 의원을 선택하며 ‘5·18’이 광주시장 선거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15대 국회 이후 사실상 정계를 떠나 지역 정치권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동안 평화당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편 광주시장 선거에는 이들 외에 정의당 나경채 전 공동위원장, 민중당 윤민호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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