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세계인의 날 ‘대통령상’

18일 시상식…국내 귀환 고려인후속 정착에 기여
 

신조야<사진> 광주고려인마을 대표가 ‘제11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오는 18일 오후 2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법무부 주최 제11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신 대표는 국내 귀환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고려인 3세인 신 대표는 지난 2001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딸을 만나기 위해 3개월 비자로 국내 귀환했으나 체류기간 만료로 불법체류자가 돼 고난의 삶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선조를 두고 있으나 입증할 만한 근거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해 그저 유랑민 고려인동포에 불과했다. 국내 귀환후 고려인동포들이 안정된 체류자격을 받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인권사각지대에서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다 못해 2005년 광주에 고려인공동체를 설립했다. 또 고려인동포지원 특별법 개정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 소식이 중앙아시아 7개국에 널리 알려지자 유랑민으로 전락한 고려인동포들이 광주로 몰려와 국내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고려인자치공동체 ‘고려인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광주고려인마을에는 4천여명이 거주하며 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고려인광주진료소, 고려인법률지원단,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고려인어린이합창단, 고려인역사박물관, 고려인마을협동조합, 고려인자율방범대, 고려인상조회, 초중고 학력이 인정되는 광주새날학교는 물론 고려인동포들이 지난 100여년간 꿈꾸어 왔던 세계유일의 고려인을 위한 방송국인 ‘고려FM 라디오’ 를 개국, 소통의 창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정착을 위한 ‘고려인마을특화거리’도 조성,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생존기반을 구축했다. 입소문을 타고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자 많은 관광객이 고려인마을을 찾고 있다. 올해는 광주시와 협력해 후손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심어주고 고려인동포들에게는 한민족의 자랑스런 긍지를 심어 줄 ‘살아있는 역사마을’ 만들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대통령상은 개인이 아닌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 모두가 받는 상이다” 며 “이 상을 계기로 고려인동포들이 그저 버림받은 유랑민이 아니라 국가가 돌봐야할 독립투사 후손이라는 사실을 인지해 하루속히 안정된 체류자격이 보장되는 법률안이 제정되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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