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담은 기증 기록물 공개

시민군 활동 이윤희 씨 작성한 일기 등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5·18기록관)이 1980년 5월 항쟁 당시 기자와 시민군으로 활동한 이들에게 기증받은 기록물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5·18기록관은 조선일보 광주주재 기자로 1980년 5월 항쟁을 목격하고 기록한 조광흠 씨가 기증한 자료를 15일부터 선보인다. 흑백사진 40여장과 이를 촬영한 카메라, 취재수첩 4권 등을 기록관 5층 수장고에 전시한다. 사진엔 항쟁 당시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 안치한 희생자 관을 도로정비용 트럭 화물칸에 옮겨싣는 모습, 자동차가 불타는 금남로 거리를 장악한 계엄군 병력 등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장면이 담겨있다.

조 씨는 “5·18 당시 계엄군의 잔학한 폭력에 학생 시위가 시민 항쟁으로 치달았다고 본사에 알렸지만, 계엄사 검열을 거치며 진실이 왜곡됐다”며 “신문에 싣지 못한 사진과 취재기록을 언젠가는 정리하려고 보관 중이었다. 기록관을 통해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5·18기록관은 ‘시민군’ 이윤희(58) 씨로부터 1980년 5월 당시 작성한 1쪽 분량 일기와 전남 나주지역 상황을 기록한 서류를 전달받기로 했다. 15년 전 캐나다에 이민한 이 씨는 영상을 보고 기록관에 연락해 기증 뜻을 밝혔다. 기록관은 이 씨가 전하는 서류와 일기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나의갑 5·18기록관장은 “보안사가 1982년 편찬한 ‘5공전사’ 복사본, 기밀이 공식 해제된 군 문건 등 지금껏 내용만 알려졌던 소장 자료 일부도 곧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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