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격전지를 가다> 광주 서구청장

정당 위력 발휘 할까 vs 무소속 돌풍 불까

여권 지지율·국회의원 저력·현직 프리미엄 대결

도시·농촌, 신구도심 균형, 공원 일몰제 등이 현안

광주의 행정·경제 1번지 광주 서구 기초단체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서대석(56) 전 청와대 비서관과 민주평화당 정책통인 이성일(53) 정책위 부의장, 무소속 임우진(65) 서구청장의 3자 대결로 압축됐다. 지역 정치권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간 양자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을 갖고 있는 평화당이 얼마만큼 선전할 지 주목된다.

일단 서구청장 선거는 ‘무소속 돌풍’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서구의 경우, 과거에도 경선 관련 논란이 잦았고 무소속 구청장 당선이 나온 전례가 있다. 이에 맞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있는 서 후보와 서구을이 지역구인 천정배 국회의원의 조직력이 최대 강점인 이 후보가 정당 위력의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역 유권자 관망세 비등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서구 유권자들은 “좀 더 지켜보겠다”라며 관망세가 비등했지만 “해본 사람을 밀어줘 된다”며 일찌감치 표심을 정한 구민들도 있었다.

15일 서구 양동시장에서 전통과자 가게를 운영하는 천승현(40)씨는 “아직 잘 모르니께 정당이나 공약을 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해서 뽑을 생각이제”라며 “다른 후보들은 잘 모르것고 임우진 구청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제. 주의 사람들 이야기도 잘 들어보고 결정할랑께”라고 밝혔다. 서구 치평동에 사는 김나경(27·여)씨는 “솔직히 정당도 보는 편인데 지금은 무소속 후보자들도 있고, 야당 후보자들도 있어서 정당보다 공약이나 사람을 먼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 번이라도 구정을 펼쳐 본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이른바 ‘경험론자’들도 꽤 있었다.

서구 치평동에 사는 김영숙(50·여)씨 “당이고 뭐고 상관없어. 무엇을 바라것소 없는 서민들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디 없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이 최고제”라고 밝혔다. 양동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는 이명자(65·여)씨 “민주당에서 임우진 구청장이 음주운전 경력있다고 공천을 안줬다더만. 사람이 일을 잘하면 공천을 줘야제. 일만 잘하면 어디 당은 상관있는감. 무소속이라도 뽑아야제”라고 후보자의 경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서구 양동에 사는 김성현(65)씨는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싸우제. 정치라는 것이 여야의 대립이라 좀 싸울 수도 있지만서도 지금은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당께. 민주당도 잘한 거 하나없제”라고 꼬집었다.

▲출신과 정치 경험도 뚜렷한 차이

서대석 후보는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 전남대를 나와 중앙대에서 석사, 광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의원 비서관, 서구의회 전문위원,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노무현 대통령 인사수석실 행정관,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전남대병원 상임감사,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근무경력과 탄탄한 중앙 인맥은 강점이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주 전과 3범과 지난 4차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하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평화당 주자로 나선 이성일 후보는 함평 출신으로, 금호고와 전남대를 나와 고(故) 김근태 전 의원 특보, 박혜자 전 의원 국회보좌관, 민주통합개혁연대 광주전남 사무처장, 호남매일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5월,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지냈고, 현재 평화당 정책위 부의장과 정책조정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국회, 언론계에서 쌓은 두터운 인맥과 풍부한 경력이 강점이나, 당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장성 출신인 임 후보는 고졸 검정고시 후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북구 부구청장, 행정자치부 실장, 광주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장, 한국자치경영평가원 이사장 등을 지낸 정통 엘리트 관료다. 현직 프리미엄과 풍부한 행정경험은 장점이지만 ‘음주운전 2회 벌금형’으로 민주당 자체 검증에서 컷 오프된 점과 무소속 출마는 선거 과정에서 힘겨운 과제로 보인다.

▲주요 현안과 쟁점

서구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린 도시와 농촌, 신도심과 구도심 간 균형 발전, 상무소각장 활용, 공원 일몰제, 청년 일자리, 신(新) 에너지밸리 공약이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며, 금호·상무·풍암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승부처로 꼽힌다.

서 후보는 빈 집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공동 숙소형 또는 단독형 하우스, 창작이나 창업 공간 제공 등의 공약을 내놨다. 또 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 유치, 자전거메카 조성 등도 공약으로 발표했다. 유치원을 포함한 각급 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서구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년기업가 육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성공한 기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업 지원, 교육, 국제 협력, 청년 기업 인큐베이팅, 관급 발주사업 청년 가산점 부여, 지역 우수기업과 결연, 양동시장과 공공기관 우선 입주 지원 등을 약속했다.

임 후보는 건강·문화·환경·안전 등의 분야에서 구민들의 삶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소외계층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미래의 꿈과 희망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내놨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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