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18항쟁 38주년

5월 광주…진실과 용서…화합과 평화로

시민 집단 사격 명령자 규명 작업 ‘답보’

행불자찾기 난항·성폭력 범죄 재조명 절실

어제 전야제…온전한 진실 찾아 재평가를
 

5·18 전야제 민주대행진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민주대행진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5·18민주화운동이 38번째 돌을 맞았다. 지난 세월동안 5·18은 보수정권의 공작속에 ‘음해와 왜곡’등 오역의 세월을 보냈다. 5·18민주주의 항쟁을 반공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집어넣고 광주와 광주시민을 고립시켰다.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제 37회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했던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됐다. 광주 영령들을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우겠다. 진상규명을 하는데 노력 하겠다 ”는 약속이 소중하고 간절했던 이유다.

문 대통령의 약속처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미래 가치 정립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해 기념식엔 9년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전일빌딩 총탄흔적 발견, 국방부 특조위 전일빌딩 헬기사격 공식인정, 5·18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및 9월로 예정된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등 성과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5·18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 작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출판물 등을 이용한 각종 음해와 거짓도 여전하다.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선 계엄군들이 광주 시민군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집단발포했다.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날이기도 했다. 23일에서야 겨우 멈춘 총탄소리. 광주시민의 집단 학살은 현실이 됐다. 5·18 기념재단 등 4개 단체가 공식발표한 통계를 보면 사망자는 606명(광주시 통계=사망 155명), 행방불명자는 70여명으로 집계됐다(미확인 5명). 165명은 당시 현장서 숨졌다. 구금, 구속 등 피해자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엔 5천여명이 넘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10~19세 이하 희생자도 (초등학생 2명, 중 ·고등학생 18명, 일반인 21명=추정치) 41명에 달한다. 집단 발포 당일에만 중·고등학생 6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문젠 피해는 명확한데 발포 명령자가 ‘누군인지’ 는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최고 통수권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의심의 화살이 향하곤 있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반성은 커녕 회고록을 통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조비오 신부를 향한 비 인격적 모독만 일삼았다. 지난해 11월부터 광주 옛 교도소 등 유력 암매장지를 중심으로 행불자 흔적 찾기 작업도 성과가 없는 상태다. 계엄군들에 의해 자행된 각종 범죄와 관련한 증언도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조사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김선옥씨는 계엄군 조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계엄군들에 의해 19세 미만 어린 여고생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중 일부는 트라우마를 겪다 자살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됐을 뿐 정부차원의 조사는 거의 전무하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5·18 진실 찾기 행보가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남은 과제는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것이다. 38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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