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공동체 중심’…작은학교 살리기 한목소리

경제논리 앞세운 무조건 통폐합 반대 이구동성

역사문화공간 활용·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강조

광주북초·평동중 사례 제시…마을학교 확대도

광주시·전남도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문제를 우려했다. 후보들은 무조건적인 통폐합에는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하지만 대책 방안을 놓고는 문화공간 활용, 학급당 학생 수 감소, 작은학교 늘리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일제학교 도입 등 차이를 보였다.

<광주>

이정선 예비후보는 학령인구 감소로 자연스레 나타나는 문제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문제로 진단했다. 그렇지만 학교는 마을을 이루는 기본요소이기에 통폐합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도심 확장에 따른 학교 수 문제도 병행해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규모 학교를 부득이 폐교해야 할 경우 위치만 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옮기고, 현재의 학교는 역사적, 문화적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휘국 예비후보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줄어드는 학생 숫자에 맞춰 앞으로 학급 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학령인구가 계속 줄고 있지만 광주의 경우 여전히 학급 당 학생수가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현실에서다. 장 후보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OECD 평균은 21.1명인데 반해 광주는 22.7명에 이른다. 중학교는 더 심해 OECD 평균은 23.3명인 반면 광주는 25.9명이다. 장 후보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무조건적인 작은 학교 통폐합을 반대하며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영태 예비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학교를 통폐합하는 대신 작은 학교를 늘이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발상의 전환을 통해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어 광주로 이사오게 하자고 강조했다. 광주 북초등학교와 평동중학교를 예로 삼았다. 북초는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까지 갔다가 뜻있는 학부모들의 힘으로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했다. 지금은 그 학교를 입학하기 위해 근처 마을로 이사까지 간다. 평동중도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였다가 뜻있는 교사들의 힘으로 특성화 중학교를 만들어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고석규 예비후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작은학교 지원 내실화’공약을 제시했다. ▲학교 특색교육과정 운영 지원 ▲제한적 공동학구제 확대 시행을 통한 작은학교 살리기 제도적 토대 마련 ▲학교급간, 학년간, 학교간 통합교육과정 운영 지원체제 확립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는‘산들강 체험학교’시범운영 ▲학교의 마을 문화공동체 역할 수행 ▲읍·면 이하지역 통학차량 배치 ▲농어촌특별법 제정 재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오인성 예비후보는 학생감소에 따른 학교정책은 경제 논리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농어촌은 도시의 영원한 모태이고 고향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회에 계류돼 있는 농어촌교육특별법을 제정해서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각 학교들의 고유의 빛깔과 향기가 있는 특색 교육을 통해 교육력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저출산 요인을 줄일 수 있게 전일제학교 시스템을 만들어 학생 보육을 돕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장석웅 예비후보는 미래형 지역공동체 학교를 캐나다처럼 지역사회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의 플랫폼(도서관, 체육관, 시청각 시설 제공)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낮에는 학교이지만 밤에는 지역공동체의 시설이 되도록 하여, 학교가 가진 기능의 일부를 마을로, 마을의 자원을 학교로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민-관-학이 함께 하는 협력모델은 전남교육을 책임지는 미래형 거버넌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재 영광, 무안, 고흥군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학교’ 모델을 모든 농어촌 지역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점도 제시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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