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양육·시부모 병 수발 ‘워킹맘’

필리핀 이주여성 민다에이치버하이씨

‘제10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수상

광주 남구 월산동에 거주하는 민다에이치버하이(47·여)씨가 지난 16일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을 받은 모습. /광주 남구 제공
3명의 아이를 키우며 18년간 시부모를 극진히 모신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여성이 대한민국 효부상을 수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에 거주하는 민다에이치버하이(47·여)씨는 지난 1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에서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민다에이치버하이씨는 지난 1999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가정형편은 넉넉지 못했지만 아들 셋을 키웠고, 담낭암에 걸린 시아버지를 비롯해 당뇨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셔 효녀 며느리라는 애칭도 얻었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남편이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입은 심각한 부상으로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영어 강사로 일하며 일과 가정을 챙기는 등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 병세는 더욱 악화됐고, 2005년 담낭암으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지극정성으로 시아버지를 보살피며 효행을 실천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뇨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도 하루 두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극진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녀는 요즘도 병원과 직장, 가정을 오가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다에이치버하이씨는 한국에 정착해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민국 거주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배우기에 나서 한국 이민 귀화적격자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으며,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도 수료해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각종 사회참여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민다에이치버하이씨는 “아이 셋을 키우며 바깥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시부모님께서 충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특히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저희 시부모님, 특히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신 시어머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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