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종영까지 딱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용두사미의 전개로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15회에서는 결국 현실 앞에 굴복하는 서준희(정해인 분)과 윤진아(손예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개한 연애는 결국 부모님의 반대 앞에 무릎을 꿇었고, 두 사람은 결국 이별을 택하게 됐다.

1회부터 줄곧 이어져 온 회사 내 성추행 사건은 윤진아의 전근으로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결국 용기 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려 한 윤진아는 비정상이었던 이들 밖으로 내쫓겼다.

타인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독립까지 결심한 윤진아는 서준희로 인해 어른이 되어버렸다며 미국으로 함께 떠나자는 서준희를 외면했다. 스스로 꿋꿋히 독하게 버텨내겠다던 윤진아는 그토록 자신의 어머니가 원하던 부잣집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다.

윤진아는 과거 “어떤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다. 나보다 날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어떤 사람을 보며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 사람이 덜 걱정하게 안심할 수 있게 내가 자신을 더 잘 지켜나가야겠다”며 자신의 직장 상사에게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날의 고백은, 그때의 다짐은 어른이 되어버린 윤진아에게 잊혀진 과거였을 뿐일까. 사랑의 콩깍지에 씌여 나온 헛소리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드라마를 보며 함께 성장해오던 시청자들 역시 갑작스런 전개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독차지했던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딱 그만큼의 드라마로 남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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