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8주년 5·18 기념식 이모저모

“힘든 상황서도 민주화운동…대단하다”
 

5·18 기념식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학생들로 가득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전남 보성 회천중학교 학생들과 학무보, 선생님이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할머니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한 손자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만든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삼삼오오 모여 주먹밥을 먹고 있는 시민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추모 리본에 글을 적고 있는 시민.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 대안학교 학생들 방문 ‘눈길’

이번 5·18 기념식엔 경기도 안양에 있는 모 대안학교 학생 3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는 것. 김지우(19·경기도 안양 부산동)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하게 됐다”며 “이번 5·18 기념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할머니 손잡고 온 4살 아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온 두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두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엔 흰 국화꽃이 들려 있었다. 김대희(55·여·북구 운정동)씨는 “TV에서만 보던 행사에 직접 참가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손자들이 아직 4살이라 의미는 모르더라도 현장의 추모 분위기를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먹밥 나눔 행사

80년 5월 당시를 기리기 위한 ‘주먹밥 나눔’ 행사가 열렸다.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휘저으며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손놀림이었다. 정성껏 만들어진 주먹밥 약 2천500인분과 수육 등이 차곡차곡 준비됐다.

부덕임(69·여)씨는 “매년 주먹밥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과 눈물 젖은 주먹밥을 나누고 오월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행사가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주먹밥을 먹었다. 강재화(57)씨는 “시민군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주먹밥을 나누어 주었던 어머니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5·18의 진상이 꼭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모 리본 물결 이어져

5·18민주묘지 주변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색색의 추모 리본들이 가득했다.

추모 리본에는 ‘오월의 광주를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등의 추모글이 적혀 있었다.

청주에서 온 박모(67·청주 분평동)씨는 리본에 ‘이제는 편히 잠드소서’라는 추모글을 꾹꾹 눌러 적었다.

박씨는 “당시에는 상황을 잘 모르고 있어서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하루 전에 전야제도 참석했다. 우리 모두가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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