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 산업계 ‘바짝 긴장’

항공업계, 내달부터 7만2천600원 유가할증료 부과

금호고속·중소기업, 원가 상승…수익 저하 불가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역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장중 80.5달러까지 상승하며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도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다음달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최고 7만2천6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붙인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 5월 국제선 할증료 체계가 ‘권역별 부과제’에서 ‘거리비례 구간제’로 바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단계에서 6단계로 이달보다 한 단계 상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5∼9월 0단계를 유지해 부과되지 않다가 지난해 10∼12월 매달 한 단계씩 올랐고 올해 2∼3월에도 계속 올라 5단계까지 갔다. 올해 4월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4단계로 한 단계 낮아졌지만 유가 상승으로 이달 5단계가 적용돼 현재 최고 5만6천100원이 부과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현재 대한항공은 거리비례 구간제 유류할증료 체계 하에서 운항거리를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구분해 차등 부과하고 있다. 6단계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최저 9천900원부터 최고 7만3천700원까지다. 다만 대한항공은 현재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 마일 이상 노선이 없어 실제 부과되는 최대 액수는 7만2천600원(9단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천마일 이상 등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1만1천원부터 최고 5만9천4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붙이고 있다. 금호고속도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그만큼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22일 기준 ℓ당 1천571.15원이고, 경유는 1천372.38원으로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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