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격전지를 가다> 전남 목포시장

민주당 탈환이냐 vs 평화당 수성이냐

박홍률 시장 재선 가도에 3선 완도군수 출신 김종식 도전

인물·정책보다 정당 대결…구도심 활성화 방안 최대 현안
 

‘전남 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전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높은 당 지지율을 토대로 목포시장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와 이곳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민주평화당의 자존심이 맞붙으면서 격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목포시장 후보로 3선 완도군수를 지낸 김종식(67)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한때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잡음이 일었으나, 경선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정리가 됐다. 전략공천까지 검토할 정도로 민주당이 목포시장 공천에 고심한 것은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해볼만하다는 판단에서다.

평화당은 고(故)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 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이 대오를 갖추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평화당 박홍률(64) 현 시장이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 적통 정당으로서 위치를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22일 목포시 상동 평화광장에서 만난 최민(37)씨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안혜은(34)씨도 말을 거들었다. 안씨는 “박홍률 시장에게 마음이 가지만 당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일방적 우세’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없지 않다.

자영업자 이정훈(55)씨는 “정당 지지율 측면에서는 민주당이 다른 정당을 압도하지만 실제 투표율을 감안하면 민주당 우세를 장담키 어렵다”며 “아직도 목포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영향력이 크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준영(36)씨는 “제목소리 내고 살려면 우리 입장을 대변해줄 세력이 필요하다”며 “평화당 국회의원·시장·지방의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목포시장 선거는 후보간 정책·인물 대결보다는 정당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다.

평화당 박홍률 시장의 높은 벽을 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당의 전국적인 높은 지지율로 넘을 수 있느냐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재선 도전에 나선 평화당 박홍률 후보의 지난 4년 시정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시장은 대양산단 분양률 저조에 따른 시재정 파탄 우려 등을 슬기롭게 넘기면서 또 다른 도약을 마련하고 있다. 또 목포관광의 백년대계를 이끌 해양케이블카와 대양산단의 수산식품 특화단지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은 뚜렷한 성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지난 4년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향후 4년은 그 동안 마련한 발판을 토대로 경제활기, 관광거점, 일자리창출, 문화예술이 함께 숨쉬는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시키겠다”면서 “목포발전은 멈출 수 없다”고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 김종식 후보는 3선 완도군수와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은 그의 최대 장점이 되고 있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목포시를 중심으로 7개 시ㆍ군을 한데 묶는 ‘서남권 경제통합’ 공약을 제시했다. 과거 7개 시ㆍ군의 행정협의체가 운영됐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한 만큼 민선 7기때는 상생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전남에서 1등 도시였던 목포가 지금은 도내 다섯 번째로 추락했다”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목포경제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목포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각에서는 반(反) 민주 후보라고 하는데 동의 할 수 없다”며 “할아버지(김경태)는 전국 3대 독립운동 성지인 완도군 소안도에서 독립운동가로 활약, 부친(김복도)은 농사를 짓고 살면서도 반자유당운동의 비밀자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기관지(민주전선) 기자 출신 형님 김삼웅씨는 독재를 반대하다 엄청난 고문을 당했고 전교조 광주지부 부지부장 등을 지낸 형님 김종화씨는 학원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나도 대학시절 민주화와 인권옹호를 위해 한때 젊음을 불태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목포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의 싸움에 정의당 박명기(48) 예비후보, 한반도미래연합(FKPU) 김성남(44) 예비후보의 선전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투명한 지방자치 실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목포지역 발전을 위해서 지방권력을 물갈이하지 않고서는 목포의 미래를 열 수 없다. 지역 기득권을 독점하고 있는 정치세력의 교체만이 목포를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목포에 위성 휴대전화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복합물류항만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남 목포시의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도 구도심 재생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라 주거환경과 생활여건이 열악한 구도심이 상당수인 탓이다.

최근 일부 지역은 재개발 등이 시작되고는 있지만, 지역별 개발 격차가 커 도심 재개발 민원이 많은 지역이다.

목포/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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