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교육감선거 정책점검 (5)학생생활 지도

학생자치·미래형 융합교육 등 다양한 대안 제시

‘책가방 없는 날’ 학생 특기·개성 살린 교육 강조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도 행복”…교직원 힐링센터도

우리나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약 1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생활 부적응, 가정불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범죄 중 40%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연루돼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학교를 떠난 아이들을 학교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이들이 애초 학교 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생활지도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도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창의성 교육부터 예술·체육 활동을 통한 활기찬 학교 만들기까지 후보들의 학생생활 지도 공약을 점검해 본다.

<광주>

이정선 예비후보는 학생과 교사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하지 않고 서로 존중받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학생들 스스로 교실 내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학급자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학급자치를 통해 학교민주주의가 자리잡는다면 학생들이 학생인권에 따르는 권리와 책임, 의무도 함께 배우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학생인권조례와 함께 교사의 인권보호를 위한 교권조례를 제정해 상호 존중의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휘국 예비후보는 직선 1기 당시 ‘광주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생활지도 방식을 계속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경우 교사가 학생의 인생 멘토가 돼 주는 광주희망교실을 확대하고, 자연스러운 생활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생활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교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행정업무에 얽매인 교사들이 생활교육에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영태 예비후보는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다. 경제양극화가 심해지는 현 상황 속에서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삶이 붕괴된 청소년들을 특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학교폭력 등 학교내 갈등 사안에 있어 교육적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적 생활지도’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자치 활성화를 근본적 해법중 하나로 제시했다.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이 활발해지면 학생들간 교사와 학생간 관계도 성숙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고석규 예비후보의 눈에 띄는 공약은 ‘책가방 없는 날’이다. 매달 1~2회를 이른바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고 후보는 책 가방 없는날이 실제로 운영될 경우 아이들은 학교를 ‘즐거운 곳, 편한 곳, 배움이 행복한 곳’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생활지도 대안을 교사들에게서 찾기도 했다.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300억원 예산을 확보해 교직원 힐링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오인성 예비후보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존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융합교육을 통한 창의성 개발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의 직업 변화에 대비해 지금의 교육을 일자리 대한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인터넷-미디어-오프라인 매체의 결합을 통해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Hi+ 유비쿼터스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한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아두이노,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4차산업 체험학교 개설을 공약했다.

장석웅 에비후보는 ‘학생자치’에 중점을 뒀다. 학교의 예산 등 운영에 학생대표 등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학생자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회의 예산편성권, 운영권을 보장하고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 학생·청소년 운영위원 2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의견은 전남교육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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