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36개 도시에 울려퍼진 ‘임~행진곡’

올해 5월 18일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상해와 대련 등 중국 지역을 비롯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울려퍼졌다고 한다. 세계한인회에 따르면 상해에서는 올해 6년째 5·18기념행사가 열렸다. 상해한인회가 마련한 기념행사에는 호남향우회원을 비롯 전북, 충청, 부산, 울산 경남 향우회원 등 교민 50여명이 참석했다. 교민들은 헌화와 묵념에 이어 태극기를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에서 보내온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 다닌 아버지의 사연을 담은 기념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해외동포들이 한인회 차원의 5·18기념행사는 2012년 세계호남향우회가 출범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해광주·전남향우회(현 호남향우회)의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세계 각국 도시지역에서 5·18을 기리는 작업을 해보자고 논의한 게 시작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 상해와 일본 도쿄 한인들이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해외동포들의 5·18기념행사 물꼬를 텄다. 이후 교민사회에 5·18 의미와 정신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정부 인사까지 함께하는 등 참여범위가 넓어졌다. 개최도시도 첫 해 3개국 10개 도시에서 올해 14개국 36개로 늘어났다.

5·18민주화운동이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세계 각 지역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해외동포들의 5·18기념행사는 모두 자발적으로 태동·진행되고 있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세계 주요도시마다 기념행사가 열리고, 해외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참여하는 장면도 멀지 않게 보인다. 5·18 세계화를 추진중인 광주시나 5·18기념재단 등 관계기관 및 단체들이 해외동포들의 5·18기념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 서로 서로가 힘을 모을때 5·18 세계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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