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집 잃은 가족 거처 제공 소방관

박흥삼 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박흥삼(55) 광주 북부소방서 소방위
지난 21일 광주 북구 임동 한아파트 8층에 불이나 집기류 등이 탄 모습.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아파트 화재로 갈 곳을 잃어 망연자실하던 일가족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한 소방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임시 거처를 제공한 소방관은 바로 광주 북부소방서 소속 박흥삼(55) 소방위. 박 소방위는 지난 21일 광주 북구 임동 한 아파트 8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관들이 출동 후 10분도 채 안 돼 불길을 잡았지만, 신고할 당시 이미 집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날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고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군 복무 중인 자녀 한 명을 제외한 일가족 5명은 갑작스러운 불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각자 친구 집에 가거나 차 안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화재 조사 과정에서 사연을 접한 박 소방위는 집수리를 마칠 때까지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이 소유한 방 2개짜리 집을 제공했다. 또 긴급구호 생활용품과 쌀, 소화기 등도 전달했다.

1993년 소방관직에 입문한 박 소방위는 매년 종교시설을 찾아 TV, 쌀, 위문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위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피해 가족들을 돕는 것은 소방관으로서, 이웃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대단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북부소방서는 매년 화재로부터 피해를 입은 주민의 빠른 복구를 위해 일반 행정지원시스템과 화재피해 복구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북부소방서는 화재현장 직접적인 지원과 상담을 통해 피해주민의 생활안정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화재보험 60건과 구호품지원 4건, 화재증명 36건, 복구지원 54건, 기타 95건의 지원 등을 실시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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