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큼’…광주 지자체 도심 ‘그늘막’진화

권익위 제안에 몽골식 텐트서 파라솔로 고급화

자외선 90% 이상 차단…비올 땐 대피 장소도

자치구, 市 지원받아 내달까지 10개 이상 설치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들은 지난해 여름 설치했던 기존의 몽골식 텐트 대신 올해는 접이식 파라솔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인도에 설치된 접이식 파라솔 모습. /광주 북구 제공
광주 북구의 접이식 파라솔 색상과 로고 디자인 모습. /광주 북구 제공
기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지자체 ‘히트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보행 신호대기 그늘막’이 업그레이드 된다. 광주 자치구들은 지난해 여름 설치했던 기존의 몽골식 텐트 대신 올해는 접이식 파라솔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24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는 각 자치구들은 다음달까지 10개 이상의 접이식 파라솔을 설치한다. 광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에 따라 몽골식 텐트를 지양하고 올해는 각 자치구에 접이식 파라솔 10개 설치 비용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와 북구의 그늘막은 인도 폭에 따라 지름 1.5~3m 크기 고정형 접이식 파라솔 형태다. 접이식 파라솔에는 10~20여 명의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쉬어 갈 수 있다. 재질은 자외선을 9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메쉬 원단이다. 햇볕을 막는 것은 물론 방수기능도 포함됐다. 갑작스러운 소나기 등 비가 올 때는 시민 대피에도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다.

파라솔 바탕 색깔은 ‘녹색’이다. 주변 경관과의 조화와 시원·청량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문화 예술 특구 동구’ 라는 문구도 삽입해 자치구 홍보도 함께 할 계획이다.

접이식의 특성상 강풍이나 태풍 등 악천후에는 접었다 다시 펼치는 방식이다. 9월까지 설치한 뒤 겨울에는 접어 보관했다가 내년에 다시 쓸 수 있게 제작됐다.

동구와 북구는 조만간 파라솔 제작 업체를 선정하고 광주시에 파라솔 제작 지원금을 받아 다음달까지 인도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 등을 위해 경찰 측과 사전 설치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서구는 접이식 파라솔 설치를 위해 올해 초 4천300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서구는 광주시 지원금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세운 예산으로 접이식 파라솔을 추가 적으로 구매해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남구와 광산구도 광주시 예산 등을 지원받아 지난해 설치했던 몽골식 텐트 대신 접이식 파라솔을 설치할 계획이다. 남구와 광산구는 이색적인 파라솔 문구도 구상 중이다.

이처럼 각 자치구들이 신호대기 그늘막을 업그레이드 한데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폭염 관리 그늘막 설치 대책 마련’에 관한 권고 사항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기존의 몽골식 텐트가 지면에 고정돼 있지 않는 등 도로법상 ‘도로 부속시설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 안전과 재산권 피해 예방 등을 위해 도로 부속시설물로 포함될 수 있는 접이식 텐트를 권고했다.

김영욱 북구 안전총괄과 재난안전팀 실무관은 “신호대기 그늘막은 무더운 여름철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이라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늘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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