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이색 후보자들 ‘눈길’

건설기계조정사·주부·화가·이장 등

다양한 직업군 ‘출사표’…“긍정적”반응

광주·전남지역의 6·13 지방선거에서 이색직업을 가진 후보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민을 비롯한 시인·주부·화가 등 다양한 직업군들의 후보들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광역시 서구 나 선거구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무소속 강태옥 후보는 직업을 건설기계 조종사로 표기했다. 직업을 조리사로 작성한 한연님 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민중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광주 광산구 제3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학실 후보자는 KBC 전 아나운서 출신이다. 김 후보는 8시 뉴스 앵커, 각종 TV 프로그램 MC, 스포츠 캐스터 등 진행은 물론 광주·전남 오피니언 리더 100인에 선정됐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광주 북구 제6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나윤 후보는 여성 변호사 출신이다. 김 후보는 시민이 정책 수립의 주체가 되는 시민공동체 광주와 북구 자치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출마를 결심했다.

전남은 농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상 농업, 어업, 축산업, 수산업 등을 직업으로 나타낸 후보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장흥·강진·해남·무안군수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의 정종순·장경록·이정우·임창진 후보들은 농민을 강점으로 내세워 정당 출신들과 대결을 벌인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이장 경력을 내걸기도 했다. 여수시 바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의 위계홍 후보는 소라면 덕양리 법정마을 이장 경력을 직업으로, 무소속의 심재신 후보도 마을 이장 출신으로 해남군 제2 선거구에 후보 등록했다. 또 광양시 가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의 장대범 후보는 직업이 ‘덕진 광양의 봄 아파트 이장’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남에서 유일하게 녹색당 광역의원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김주혜 후보는 직업은 ‘노래하는 사람’이다. 목포시 라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윤현식 후보는 화가 출신이다. 목포 바 선거구 민주당 신점옥 후보와 여수시 나선거구 민평당 최처중 후보는 헬스클럽 관장과 체육관장이 직업이다. 신안군 나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허영매 후보와 함평군의원 비례 민평당 박동심 후보는 직업이 ‘주부’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무소속의 강태진 후보는 구례군 나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색후보자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며 “후보자들의 지식, 노하우가 당선 이후 정계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6·13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3일간이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전까지는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 등 예비후보자에게 허용되는 제한적인 선거운동만 할 수 있었지만, 개시일 이후에는 더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부터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선거 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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