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수만리 철쭉 단지 ‘환경 개선’

전정 7월 이전 약하게 실시 웃자람 방지

내년 봄 꽃피울 꽃눈…병해충방제 실시
 

화순군은 수만리 철쭉단지 생육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수만리 철쭉단지 관리방안을 마련해 내년 봄 철쭉이 아름답게 꽃 피우도록 적극 관리 할 방침이다./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은 수만리 철쭉단지 생육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수만리 철쭉단지 관리방안을 마련해 내년 봄 철쭉이 아름답게 꽃 피우도록 적극 관리 할 방침이다.

29일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읍 수만리는 국립공원인 무등산 백마능선 앞자락에 위치해 화순 팔경으로 손꼽힐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 남도의 알프스라 불린다.

수만리에 조성된 철쭉단지는 2006년 3월 화순읍 만연폭포에서부터 수만리, 큰재 등 도로를 따라 약8km 경사면에 영산홍, 자산홍등 6개 품종 100만여 그루를 식재해 매년 봄철이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을 피워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전국 제일의 봄나들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왔다.

최근에 꽃이 예전처럼 화사하지 않고 개화가 부진하다는 의견이 많아 군에서는 총체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옛 명성을 회복 하도록 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의 자문를 받아 근본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군 자문 요청에 따라 금년 5월초 현지를 확인한 ‘전남도 산림환경 연구소 오찬진 박사’ 등 전문가 진단에 따르면 올해 봄 철쭉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를 작년 12월 강수량 부족했고 지난 4월초 강설로 인한 꽃눈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고온에 의해 개화보다 잎 생장이 빠른 이상기온에 의한 식물의 생리적 변화 등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러한 이상 기온에 의한 철쭉꽃 개화 지장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앞으로도 자주 기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 했다.

또 철쭉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나 철쭉 식재지 일부는 연접 산림 내 수목이 햇빛을 차단하고 북향에 식재된 철쭉은 오전에만 햇빛을 받는 등 전반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환경 불량하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식재된 철쭉은 수령 20년생 내외로 노령화 됐고 수목이 노령화 될 경우 생리적인 활력이 떨어져 꽃을 화사롭게 피지 않는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품종 또한 여러 품종이 혼합 식재돼 품종별 특성 차이로 꽃피는 시기가 다르므로 시각적으로 일제히 꽃피는 모습을 느낄 수 없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전문가의 진단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철쭉을 새로 식재하거나 강하게 전정하여 수목의 활력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으나 이럴 경우는 2∼3년간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또 다른 개선방안으로 철쭉에 일조량을 최대한 높여주기 위해 철쭉 주변 수목을 최대한 이식 하고 이식이 곤란한 수목은 햇빛 투과가 잘 될 수 있도록 수목의 가지를 최대한 높이 제거해 꽃피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정은 꽃눈 분화시기인 7월 이전 약하게 실시해 웃자람을 방지하고 내년 봄 꽃피울 꽃눈이 많이 형성되도록 유도하며, 병해충방제 등 년중 지속적인 관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군에서는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20여명의 전문 작업단을 활용해 5월말 수목 지하고를 높이는 작업과 전정 작업을 조기에 실시하고, 병해충방제 등 각종 피해를 예방을 위한 작업을 병행해 내년 봄 아름다운 꽃을 피워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봄나들이 명소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화순/서경찬 기자 sk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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