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격전지를 가다> 전남 장성군수

유두석, 재선 도전…무소속 강세 이어질까

윤시석 민주당 후보 “집권여당 군수 필요”

고려시멘트 이전·KTX장성역 정차 현안

전남 장성군수 선거는 전통적인 무소속 강세가 이번에도 이어지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유두석 후보에 맞서 3선 도의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시석 후보가 ‘힘있는 집권여당 군수’를 주장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장성은 그동안 보궐선거를 포함한 6번의 군수 선거중 무소 속이 3차례나 뽑혔다. 2회 김흥식 전 군수와 4회 유두석, 2007년 보궐선거에선 이청 전 군수, 6회 유두석 군수 등이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조심스럽게 무소속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무소속으로 현직 군수를 이긴 경험이 있는 유두석 후보가 이번에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장성이 광주·전남 내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인데다, 민주당 중앙당의 윤 시석 후보에 대한 후방 지원도 만만치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최근엔 정세균 국회의장이 윤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그의 핵심공약인 고려시멘트 이전, 심혈관센터 조기유치, KTX 장성역 정차 등을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살펴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31일 열리는 윤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표창원 의원이 참석해 윤 후보를 지원하고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지역 민심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9일 장성역 인근에서 만난 김지훈(47)씨는 “장성은 기본적으로 당을 보고 군수를 뽑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좀 다르지 않느냐”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나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업에 종사중인 송재연(51)씨는 “당을 떠나 지역사회엔 일 잘하는 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선거 기간이 2주 정도 남은 만큼 두 후보의 공약 등을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주요공약은 대동소이한 편이다. 이들은 모두 ‘잘 사는 장성’을 목표로 국립심혈관센터 조기 건립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각종 민원이 발생하는 고려시멘트 생산시설 이전후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KTX 장성역 정치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공약 실천 방안에서는 두 후보의 접근 방법이 약간 다르다. 유 후보가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 개발 당시 국토교통부 담당 공무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약 이행을 자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위 간부(2급) 출신인 유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정부와의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삼아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40~50년 가까이 장성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장성 입구 진입로 4차선 확장공사 완료와 국립심혈관센터 유치 등은 유 후보의 높은 지지율의 바탕이기도 하다.

반면, 민주당 윤 후보는 집권여당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약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장성군의원 1차례에 이어 연거푸 전남도의원 3선을 하는 등 풍부한 지방자치 경험을 갖고 있는 윤 후보는 도의회 부의장과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경험을 쌓았고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2년간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해오며 넓혀온 인맥과 젊고 청렴한 이미지는 이번 선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단연 두 후보중 누가 장성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장성군을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발전시킬수 있느냐다. 타 기초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장성군의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만큼 중앙부처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중앙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남지역의 공통 현안인 인구문제 해결방안도 지역민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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