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포스코에 어린이테마파크 투자 제안 ‘논란’

‘철’을 이용 테마파크 구축…포스코 “제안 검토한 바 없어” 시큰둥

전남 광양시가 어린이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포스코에 대규모 투자를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인다.

30일 광양시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광양시는 3월말 포스코에 ‘상상꿈틀, 아이언월드, 비즈니스형 어린이테마파크 구축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보냈다.

광양시는 제안서에서 “광양의 정체성인 철을 이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어린이테마파크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아이 양육하기 좋은 행복도시 광양을 만들고자 한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광양시는 제안서에서 전체 사업비 1천500억원 중 시가 500억원, 포스코가 1천억원을 분담할 것을 제시했다.

지자체가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에 액수까지 언급하며 투자를 제안한 것을 놓고 또 다른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중앙근린공원 일대 66만여㎡에 어린이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 사업으로 8만여㎡ 부지에 국비 200억원 등 450억원을 투입, 어린이의 꿈을 담은 공간과 가족 쉼터 등을 조성한다.

2단계 사업은 민간 투자를 유치해 아이언박물관과 철 아트 공원, 놀이터 등을 조성한다.

광양시의 투자 제안을 받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현재로써는 사업계획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의 사임으로 수장 자리가 비어 있는 데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광양시 제안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검토한 바 없다”며 “회장 등 임원진이 선임되고 난 뒤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의 대표적인 기업이고 철과도 밀접해 사업 참여를 제안하게 됐다”며 “준비 과정에서 2∼3곳이 투자의향을 밝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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